중국 볼링대표팀은 급조됐다. 정식 코스를 밟은 선수는 거의 전무하다. 볼링 애호가에 불과한 회사원, 대학생들로 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아시안게임 참가로 회사와 학교를 각각 사직하거나 휴학했다.
고분자학 석사과정을 밟다 대표팀이 된 장위지아는 “합동훈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1년을 휴학했다”며 “이렇게 환경이 열악할 줄은 미처 몰랐다”고 푸념했다.
부실한 지원에 주류회사까지 그만 둔 49살의 미중리는 자비를 들여 한국으로 건너가 기술을 연마했다. 이 때문에 그는 최근 아내로부터 이혼을 당했다.
중국 내 랭킹 1위 양쉬링은 지난 16일 중국 광저우 톈허 볼링홀에서 열린 개인전 뒤 가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표팀 선수들의 소득이 높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며 “600위안에 그친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몇이나 되겠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장 체위홍은 경기 뒤 서러움에 눈물까지 흘렸다. 그는 “정부에서 책정해준 1년 경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선수들이 돈이 없어 점심을 굶는 대신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조식을 챙겨 먹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비행기 이동 때도 휴식을 취할 수 없다. 볼링공을 위탁 운송할 비용이 없어 가방에 넣어 꼭 껴안고 있어야 한다.
모든 원인은 열악한 지원. 수영, 농구 등 인기 종목에 치중된 지원에 중국 볼링 선수들의 눈물은 그칠 줄을 모른다. 200개 금메달에 도전하는 스포츠 강국 중국의 숨겨진 실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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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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