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그래미 상'을 능가하리라던 Mnet 'MAMA'가 불참자들의 증가로 울고 있다.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이하 MAMA)'가 개막도 하기 전에 삐그덕거리고 있는 것이다. 바로 자의든 타의든 불참을 선언하는 가수들이 늘고 있는데다 참석 가수들 또한 '찝찝한 기분'을 지울수 없기 때문이다. 상당수 인기가수들이 불참하면서 상을 받았다한들 상에 대한 순도와 진정성이 퇴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2NE1과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미쓰에이, 2PM를 비롯해 DJ DOC 등이 참석을 확정했을 뿐 나머지 가수들은 불참을 결정했거나 아직 조율 중이다.
참석을 결정한 YG엔터테인먼트 또한 엠넷미디어의 투자를 받은 상황이어서 진정한 의미의 자율 참석이라고 보기엔 한계가 있다.
또 포미닛, 비스트,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역시 스케줄 조정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가수들의 대거 불참소식은 'MAMA'가 시작도 전에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탄식을 남기는 순간이다. 국내 음악 시상식 최초로 해외에서 개최, 아시아의 최고 음악 축제가 되겠다던 'MAMA'는 이제 그 명분마저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참석자가 이처럼 한정적이다보니 매년마다 불거지는 공정성 시비도 비켜갈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엠넷 측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심사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과연 참석도 하지 않은 가수에게 상을 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투표를 하는 음악팬들 또한 불참을 명시한 가수에게 투표를 할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간다. 어쨌든 공정한 심사와 시상을 위해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한 명쾌한 해명이 필요하다.
특히 매번 제기되는 '친(親)소속사 상 몰아주기'와 '제 식구 챙기기' 의혹 역시 이번에 꼭 불식시켜야할 부분이다. 실제로 '슈퍼스타K2' 우승자 허각의 무대를 최고로 만들어주겠다는 Mnet측의 입장은 '제 식구 챙기기'라는 의문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번 사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왜 해외에서 연말 시상식을 진행하느냐'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연말에, 수많은 스타들을 해외로 데려가 시상식을 연다는 것은 '한류의 활성화'라는 명분을 지켜내기에 너무나 무리가 따른다. 혹시 대기업을 모기업으로하는 M.net이 최근 성공을 거둔 '슈퍼스타K2'의 성공에 고무돼 무리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귄위적인 갑의 입장을 만천하에 보이는 안하무인적인 형태라는 것이 숨죽이고 있는 가요제작자들간의 공감대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왜 해외까지 나가서 시상식을 하는 지 모르겠다"며 "'MAMA'일정이 공중파 음악프로그램들의 방송 시점과 겹치는 점 때문에 쉽사리 참석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많은 행사가 있는 연말을 몇 일 동안 빼먹다보면 수익 면에서도 상당한 타격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며 "국내에서 하면 누이좋고, 매부좋고 모두가 좋을텐데…. 제작사들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MAMA'측의 행보가 아쉽다"고 말했다.
40억원을 쏟아 부으며 아시아 최고의 음악축제로 거듭나겠다던 'MAMA'는 결국 한류 가수들의 무더기 불참과 무리한 일정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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