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지원 방법 및 추가 대책, 부동산대책 마련 중요
15일 동양그룹이 발표한 재무구조 개선작업 핵심은 크게 3가지다. 동양종합금융증권과 동양파이낸셜, 동양캐피탈이 보유한 동양생명보험지분 중 46.5%를 주당 1만8000원에 매각, 약 9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또 동양메이저가 보유중인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2400억원 현금창출, 동양메이저의 액면분할(5000원→500원) 및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이다.
동양그룹이 동양메이저 구하기에 발벗고 나선 것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일가가 직접 이 회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현 회장이 이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분을 매각하는 동양생명 경영권은 지분을 인수하는 보고펀드와 공동으로 행사하고 보고펀드가 보유한 동양생명 주식을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도 확보, 향후 그룹 재무상황 호전시 핵심계열사를 되찾아 올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해 놨다.
증권과 캐피탈, 파이낸셜 3개사 중 동양메이저를 지원할 수 있는 곳은 캐피탈과 파이낸셜 두 곳이다.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금융계열사를 통한 제조업지원 금지조항과 함께 상장사이기 때문에 배임소지도 있어 향후 논란이 될 수 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동양종금증권의 동양생명 지분 13.3% 매각대금을 어떻게 동양메이저로 합법적 과정을 통해 유입시키느냐가 동양메이저 회생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장 많은 지분을 판 동양파이낸셜대부(28.67%)의 경우도 메이저와 지분 등 직접 연결고리가 없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에 따라 향후 동양메이저가 보유중인 각종 지분과 토지 등 자산을 계열사가 받아주고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측면지원이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재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ㆍ부동산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동양메이저의 비핵심자산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매각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역시도 "자본잠식 해소가 단기적으로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부채를 줄여 영업비용으로 금융비용을 커버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동양그룹 관계자는 "동양메이저 경영정상화를 시작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동양시멘트와 동양매직, 동양시스템즈 등 제조부문과 동양종금증권, 동양생명보험, 동양파이낸셜 등 금융부문을 망라한 회사의 통합ㆍ분할을 통해 그룹의 미래성장을 견고히 할 수 있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변환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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