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12년에 미국 추월한다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경제가 향후 2년 안에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실질적인 가계 소비 등을 나타내는 구매력평가(PPP)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중국 경제가 오는 2012년까지 미국 경제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는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평균 10%를 기록한 뒤 내년에도 9.6%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가 올해 2.6%, 내년 1.2%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과 극명히 대조된다.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1.2%는 일본·유럽 등 다른 선진국의 평균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1.5% 역시 밑도는 것이다. 컨퍼런스보드는 부진한 미국 경제성장 전망 이유로 내년까지 가계소비와 기업지출 증가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점을 꼽았다.

더 나아가 오는 2020년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 15%, 유럽 13%, 인도 8% 등을 월등히 앞서는 것이다.

바트 반 아크 컨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인도가 향후 10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기간 동안 이머징 지역 경제 성장 속도는 선진국의 3배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컨퍼런스보드는 중국 경제가 고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산버블과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높은 수출 비중으로 인해 취약한 수준을 기록 중인 내수 확대 역시 중국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혔다.

빈부 격차 역시 중국이 미국에 뒤쳐지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만6000달러였지만 중국은 4000달러에 그쳤다.

안혜신 기자 ahnhye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