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지난 9월 축구협회가 발표한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 20명에 포함됐지만 대회 직전 소속팀 셀틱이 차출 거부 의사를 밝혀 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된 바 있다.
기성용은 STV와 인터뷰에서 "모든 대한민국 남자는 병역 의무를 갖는다. 그러나 만약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다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당장은 내게 셀틱이 더 중요하고 셀틱 역시 나를 보내주지 않을 것이다. 아시안게임이 FIFA(국제축구연맹)가 정한 A매치가 아니기 때문이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뒤 "그러나 기회는 또 올 것이다. 한국이 꼭 우승하길 바란다”라고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기성용이 아시안게임 불참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부각되면서 영국 언론 등 외신들은 일제히 기성용의 병역의무에 주목했다.
STV 외에도 스카이스포츠, 데일리 레코드 등 영국 언론은 만 29세가 되기 전 18개월 가량의 군복무를 해야하는 기성용의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스코티시 선은 '전쟁게임'(War Game)이란 자극적인 타이틀로 기성용의 병역의무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성용이 병역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2014년 아시안게임 혹은 2012년, 2016년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아시안게임 금메달 혹은 올림픽 동메달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는 점까지 상세하게 보도했다. 또한 유럽무대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차두리(셀틱)가 2002 한일월드컵 4강으로 병역혜택을 받았다는 사실까지 덧붙였다.
미국의 블리처리포트 역시 10일 '기성용은 군대에 가야 하는가?'란 제목의 칼럼으로 기성용의 아시안게임 불참 및 병역의무에 대해 상세히 다뤘다. 이 매체는 기성용이 군대에 가야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까지 진행 중인데, 설문 초반이라 투표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가지 말아야 한다’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기성용의 병역의무에 대해 해외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낙관적인 팬들은 "기성용의 말처럼 아직 젊은 선수이므로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것", "대신 셀틱 1군에서 더 많은 경험을 얻으면 된다"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일부에서는 "국가대표로 국가에 봉사하는 기성용이 군대에 갈 필요가 있는가"라는 반응과 함께 "이번 기회를 놓치고 전성기에 접어들 때쯤 군대에 갈까봐 걱정"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객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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