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현재 고려링크 가입자 수가 30만1199명으로 1년 전 6만9000명에 비해 급증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하는 오라스콤은 북한 체신성과 75대 25 비율로 투자한 합작회사 '고려링크'를 설립, 이 회사를 통해 2008년 12월부터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하고 있다.
오라스콤이 지난 2008년 북한에서 3G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전문가들은 휴대전화 서비스가 북한 엘리트층과 수도 평양에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아직 국경지역을 비롯한 사회 곳곳에서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하기 위한 사상교육과 주민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어 일부에게만 이 서비스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가입비도 비싸 사실상 일부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가입비만 800달러에 이르고 그 외에 접수비용 100달러를 더 내야 한다. 그러고도 중앙체신성 체신상의 사인이 떨어질 때까지 1주일 넘게 기다려야 한다. 그 기간에 중앙체신성은 국가보위부와 인민보안성으로부터 신청자의 범죄경력, 혹은 휴대폰 사용가능 여부를 조회 및 협의한다.
이와 함께 2002년 '7ㆍ1 경제 관리 개선 조치'로 북한 전반에 시장이 확산되면서 주민들의 급속한 자본주의화와 서방 세계의 사상문화 침투를 방지하려는 의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정보 유출을 통제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위부 감청요원을 기지국마다 배치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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