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A(15)양은 아버지와 연락이 끊긴 채 어머니 혼자 돈을 버는 어려운 상황을 호소하며 부모가 이혼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진술서를 최근 이 법원에 냈다.
처음에는 전화도 하고 용돈도 부쳐주던 아버지가 어느 순간 연락을 끊었고 어머니는 A양과 동생들을 위해 편의점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어머니 혼자 모든 생활비를 버는 상황에서 A양 가족이 국가에서 지원을 받는 돈은 20만원이 전부였다.
A양의 어머니는 어린 자녀들이 마음껏 놀지도 못하고 사고 싶은 걸 사지도 못하는 걸 보면서 결국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A양의 어머니는 연락이 끊긴 남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냈고, 어머니 혼자 고생하는 모습과 막내 동생이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 때문에 유치원에도 가지 못하는 걸 지켜만 봐야 했던 A양은 답답한 마음을 한 자 한 자 적어 법원에 냈다.
사건을 맡은 재판부는 A양의 어머니의 이야기와 A양의 진술서 등을 검토한 뒤 다음 달 초 이혼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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