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스타라서 죄송합니다(?)'
연예인들은 과거부터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익명의 가면'을 쓴 대중들에게 상처입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이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고 최근에는 더욱 잔인하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억울한 누명을 쓴 채 갈갈이 찢기고 있다.
'침묵이 금'이라고 생각했던 연예인들은 이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먼저 타블로가 지난 8월 자신의 스탠포드 졸업 학력에 의혹을 제기한 왓비컴즈를 비롯한 카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회원과 네티즌들을 명예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통해 타블로가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한 사실을 확인했다.
태진아와 이루 부자도 참지 않고 '정공법'을 택했다. 작사가 최희진의 무고에 정면으로 맞서 진실을 밝혀낸 것. 임신과 낙태의 허위사실로 태진아 부자를 협박하고 돈을 요구한 최희진은 지난 달 7일 '유사 행동을 할 경우 법의 심판을 받겠다'는 내용의 각서까지 썼지만 며칠 후 "강압과 협박에 의한 각서"라고 한 방송을 통해 주장했다. 이로 인해 태진아 측은 즉각 형사고소를 했고 20일 최희진은 공갈미수 등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비(정지훈) 역시 최근 한 재미교포의 소송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비도 타블로와 이루의 전례처럼 더이상 참지 않고 정면돌파를 택했다.
2007년 비의 LA 공원 프로모터를 맡은 재미교포 김 모씨가 비를 상대로 15만 달러의 도박빚을 갚지 않았다며 소송을 냈다. 또 한 언론을 통해 비가 상습도박을 즐겼으며 영주권 상담까지 받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비의 소속사 관계자는 "단 1%도 사실이 아니다. 억울해서 미칠 것같다. 비는 도박도, 금전거래도, 영주권 상담도 한 적 없다. 연예인이라는 입장 때문에 지금까지 조용히 참아왔는데 더이상 참지 못하겠다. 가만히 있으니 상대 주장이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국내와 국제수사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진실을 규명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연예인들은 '단지 그대가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보이지 않는 칼날에 찢기고 상처받는다. 연예인은 대중들의 눈에 비친 이미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특성상 이런 무고한 흠집내기에 일일이,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 이를 악용해 최근에는 더욱 악랄하고 대담해진 방법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타블로와 이루, 비의 일련의 사태를 통해 그동안 안으로 숨겨왔던 무고한 누명과 상처들이 드러나면서 대중들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사실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채 흥미 위주의 '생중계식 보도'를 하는 일부 언론도 자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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