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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박용현 회장 "사회공헌도 맞춤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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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기업 두산 - <상>
총 매출 0.3% 사회공헌에 투자
연강재단 통해 교육·문화 지원


박용현 두산 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지난해 7월 문을 연 미국 두산갤러리뉴욕 개관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박용현 두산 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지난해 7월 문을 연 미국 두산갤러리뉴욕 개관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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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두산은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소비재에서 산업재 기업으로 재도약했지만 이런 이야기는 별로 안하고 과거 얘기만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앞으로 두산하면 존경받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 등 이런 쪽을 떠올리는 기업이 되게 하는 게 제 꿈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옌타이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용현 두산 회장이 밝힌 소감이다.

2006년 의사 생활을 접고 그룹에 입사한 후 연강재단 이사장을 맡은 지 3년여 만에 두산그룹 수장으로 올라선 박 회장은 지난해 3월 회장 취임사에서부터 "진정한 글로벌 기업, 존경받는 기업이 되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추세에 수동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앞서 나가야 한다"고 밝힐 만큼 사회공헌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지난해부터 운영해오던 그룹 홍보실 산하 사회공헌TFT를 회장 직속 사회공헌팀으로 승격시켜 그룹을 아우르는 두산만의 차별화된 사회공헌계획을 수립토록 하고 있다. 이 계획은 당초 지난해 말경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기한을 1년 넘도록 넘기고 있다. 그만큼 박 회장이 사회공헌 실천 계획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박 회장은 올해부터 그룹 전체 매출의 0.3%를 사회공헌 활동에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일본기업의 사회공헌 비용 지출 규모인 총 매출의 0.2%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올해 목표로 하는 24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면 사회공헌 비용 규모는 72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박 회장이 이끄는 두산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일괄적인 후원보다 수혜자를 배려하는 '맞춤형'이라는 점이다.마치 의사가 개개인에 맞는 처방을 지어주듯 일방적인 기부가 아니라 받는 사람이 필요로 하고,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지원한다는 것.

대표적인 사례가 연강재단의 도서지원 사업이다. 지난 한 해에만 도서ㆍ벽지 지역 초등학교 48곳과 어린이병원학교 21곳에 총 2만6600권이 전달됐는데, 재단이 도서를 선정하는 대신 해당 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골라 받는 방식이라 호평 받았다.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이외에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단체를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두산이 중시하는 '인화'정신이 자연스럽게 반영되면서, 직장 구성원간의 조화가 지역사회로까지 확장된 것이다. 두산중공업의 봉사단체인 큰사랑회는 1995년 '작은 정성으로 큰 사랑을'이라는 표어와 함께 설립됐다. 이들이 지금까지 월급 중 1000원 미만의 자투리 금액을 모은 기금만 5억원이다.

연강재단은 두산그룹 사회공헌 활동의 출발점이다. 연강재단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이라는 연강 박두병 초대회장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1978년 설립됐다. 연강재단은 출범 이후 학술연구비 지원, 교사 해외연수, 도서 보내기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지원하며 두산아트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각종 맞춤형 학술지원 사업을 특화해 진행하고 있다. 학술연구비 사업 중에는 지난 1993년 시작된 연강 환경연구비 지원이 눈에 뛴다. 환경연구비 지원은 매년 전국 10여개 대학의 환경, 안전 관련학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며 지난해에는 대구 가톨릭대 환경과학과 김동석 교수 외 9명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 매년 연구결과를 논문집으로 편찬해 전국의 대학, 도서관과 주요기관 연구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1989년부터 시작한 교사 해외 학술시찰은 전국의 초ㆍ중ㆍ고등학교 교사를 선발해 우리 민족의 고대역사 현장인 중국 내 고구려 문화유적과 일본 내 백제문화유적을 직접 탐방하는 기회를 제공해 올바른 역사 의식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한 연강재단이 운영하는 두산아트센터는 '아트 인큐베이팅'을 모토로 예술인을 위한 문화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두산레지던시 뉴욕'은 젊은 작가들이 국제무대에서 마음껏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미국 뉴욕에 아파트와 작업실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작가는 예술의 중심인 뉴욕에서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펼치며 유명 미술관의 큐레이터, 비평가, 갤러리와의 교류하게 된다. 지난해 7월 뉴욕 첼시에 개관한 '두산갤러리 뉴욕'은 한국 유망 작가의 작품을 세계에 알리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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