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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후폭풍'에 전격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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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이끌던 LG전자 남용 부회장 "아쉬운 낙마"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스마트폰에 결국 무너졌다. 애플 아이폰발 스마트폰 바람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휴대폰 사업 부문이 악화되면서 그룹 전체로 위기감이 확산되는데 대해 책임을 지고 17일 전격 사임함으로써, 그의 3년7개월 임기는 '스마트폰 패배론'으로 귀결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적에 책임을 지고 이미 두어달 전부터 사의를 표명했다"고 귀띔했다.

남 부회장은 취임 첫해 53조4267억원에 달했던 매출을 2008년 63조2803억원, 2009년 72조9523억원으로 성장시키는 등 무난한 성적표를 냈다. 영업이익도 2007년 2조8214억원에서 2008년 4조540억원, 2009년 4조2034억원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해 하반기부터 경고등이 켜지더니 올들어 본격적인 위기감에 휩싸였다.

지난 2분기에는 14조4097억원의 매출과 12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무려 89.9%나 급감했다. 스마트폰이 문제였다. 2분기 휴대폰 사업 부문은 119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흑자를 낸 휴대폰 사업이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다급해진 남 부회장은 스마트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지난 7월6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그룹장 회의에서는 "10년 간 휴대폰 사업에서 보여준 역량과 저력을 발휘해 준다면 머지않아 분위기는 충분히 반전될 것"이라고 역설했지만 반전의 드라마는 없었다.
남 부회장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사임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올 3분기 LG전자가 글로벌 실적 공개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전략 패배에 따른 사임은 스스로 자충수를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비 절감을 위해 인력과 조직을 대폭 축소하면서 새로운 트렌드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뒤늦게 인력을 확충하려고 했지만 삼성전자에 빼앗겨 반격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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