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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먹고 자라는 슈퍼박테리아株..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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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슈퍼박테리아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도 관련 수혜주 찾기에 혈안이 됐다. 그 여파로 일부 항생제 및 바이오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는데 단순한 기대감에 근거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묻지마’ 테마투자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업종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25% 상승한 1923.54로 장을 마쳤다. 특히 크레오에스지 이 상한선까지 올랐고 이연제약 , 파루 등 항생제 및 소독 전문업체들이 10%를 웃도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슈퍼박테리아의 일종인 아시네토박터균에 46명이 감염돼 9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이같은 움직임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여기에 국내에도 슈퍼박테리아 추정 사망자가 존재한다는 언론보도가 나가면서 슈퍼박테리아 공포는 그 몸집을 더욱 불려갔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슈퍼박테리아주’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신증권 정보라 애널리스트는 “알려진 바에 따르면 슈퍼박테리아는 일반 항생제가 듣지 않는 균으로 현재 치료가능한 항생제를 생산하는 수혜 업체는 없다”며 “이날 주가 움직임은 단순한 기대감에 근거한 오버슈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질 경우 대중이 소독 등에 철저해질 가능성이 높아 일부 업체들이 간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는 있다고 정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관련업체들도 지나친 투자열풍을 부담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슈퍼박테리아 수혜주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큐로컴의 관계자는 “항생제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캐나다 바이오벤처 인퍼렉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직접 연구개발을 하는 것은 아니고 인퍼렉스가 계열사인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슈퍼박테리아 치료 항생제 연구를 지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만큼 이에 대한 판단은 투자자들의 몫인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당부했다. 큐로컴이 지난 2007년 투자한 인퍼렉스는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 내 데이비드 하인리츠 박사팀이 설립한 회사로 항생제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날 14.93% 오른 이연제약 측도 조심스런 입장이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아시네토박터균과 우리가 연관이 없는 것은 확실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아마도 1961년 발견된 슈퍼박테리아 황색포도상구균과 본사가 일본에 수출하는 황산아르베카신 사이의 관련성 때문에 슈퍼박테리아주로 지목된 것 같다”며 “슈퍼박테리아주가 아니라고 하기도, 맞다고 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슈퍼박테리아주라는 테마주가 형성되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테마열풍에 편승하기 전에 꼼꼼하게 사업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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