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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금리·주가 차별화..커지는 거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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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금융위기 후 미국 증시와 국채 금리의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통상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과 위험자산인 주식의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게 된다. 따라서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금리는 주식과 비슷한 궤적을 그리게 된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국채 금리와 주가가 뚜렷히 차별화된 이례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채와 주식시장의 동반 상승을 유발해 자산 거품에 대한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주식·국채 동반 상승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적극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해 시장에 대규모 달러 유동성을 공급했다. 하늘에서 달러를 뿌린다고 해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에게는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이 생겼고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덕분에 뉴욕증시는 지난해 3월 12년 만의 저점을 터치한 후 70% 가까이 오르는 사상 유례 없는 유동성 장세를 펼쳤다. 채권시장에도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년간 채권형 뮤추얼 펀드로 무려 4000억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25년만의 최대 규모였다.
예전에는 채권과 주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달러가 넘쳐나기 때문에 안전자산인 채권에 충분히 투자하고도 주식에 투자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긴 것이다. 결국 주식과 채권 시장에 동시에 막대한 유동성이 투입되면서 자산 거품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들어서는 채권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주식 거품 논란은 올해 들어 국채 거품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예상을 벗어난 과도한 금리 하락

지난해말 월가에서는 2010년 10년물 국채 금리 전망치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경기 회복이 진행 중인만큼 국채 금리가 급등할 것이라는 예상과 여전히 불안한 만큼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첨예하게 맞섰다.

당시 모건스탠리가 가장 높은 5.5%를 제시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무려 2.25%포인트나 낮은 3.25%를 제시해 월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주 10년물 국채 금리는 4주 연속 하락해 2.61%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거래가 형성되고 있는 것.

이처럼 국채 금리의 과도한 하락은 월가를 적잖이 당황시켰다. 급기야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던 모건스탠리는 오판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국채 금리의 과도한 하락은 그만큼 시장의 불안감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도한 유동성으로 인한 거품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높아지는 국채 거품 붕괴 우려

무디스 등 신용평가사들은 재정적자 등을 이유로 이미 여러차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월가 예상보다 과하게 하락한 국채 금리와 관련해 최근 거품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불안감이 확산돼 미 국채 시장에 투입된 막대한 유동성은 순식간에 빠져나갈 수 있으며 이 경우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 현재 저금리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 자산 가격이 순식간에 폭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씨티그룹은 국채 거품 붕괴가 닷컴버블에 이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국채 거품에 대한 논란과 함께 10년물 국채 금리가 1%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불확실성은 높고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기 때문에 1%대 금리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이는 결국 거품 확대를 의미하는 것이며 국채 시장 거품 붕괴시 경제에 미칠 타격은 더욱 커질수 밖에 없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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