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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클럽]"영국 초원서 '홍해의 기적'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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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눈부신 햇살과 넘실거리는 파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바다의 풍경이다. 하지만 생각만 해도 시원할 것 같은 바다의 모습을 바쁜 일상 속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이 같이 여름 바다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도시인들을 위해 바다를 만드는 설치 미술가가 등장했다. 여름바다의 정취를 도심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영상이 최근 온라인 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바다가 없는 곳에 바다를 창조한 이는 영국의 설치 미술가 브루스 먼로. 그는 어떻게 바다를 만들 수 있었을까? 브루스 먼로가 만든 바다의 사진을 보면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물결이 실제 바다를 보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이 반짝이는 물결은 사실은 오래된 CD다. 그가 영국의 광활한 벌판에 바다를 만드는 데 사용한 재료는 60만장의 CD. MP3 등의 보급으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는 폐CD가 바다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이 작품을 위해 작가는 지역 언론을 통해 60만장에 달하는 오래된 CD를 기부 받았다고 한다. 지난 6월 140여명의 참가자들과 이틀 동안 CD로 만든 바다는 넓은 초원에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는 CD는 마치 넓은 바다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다가 갈라지는 홍해의 기적처럼 CD로 만들어진 바다 가운데도 길이 나 있다. 이 길을 따라 바다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경험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네티즌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이 CD바다를 만드는 과정이 올라와 있다. 네티즌들은 이 동영상을 보고 거대한 작품을 구상한 상상력에 찬사를 보냈다. 한 네티즌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놀랍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140여명이 참여한 이 작품에 대해 "예술은 혼자만의 작업이 아닌 것 같다"는 감상을 남긴 이들도 있었다. 작가의 상상력도 기발하지만 이것을 가능하게 만든 140여명의 공동 작업이 더욱 놀랍다는 것이다. "햇살을 받아 빛나는 CD들이 진짜 바다의 물결을 보는 것 같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 CD로 만든 바다는 오는 8월말까지 전시되고 모두 수거돼 재활용된다고 한다. 한 네티즌은 "이번 여름휴가 때 영국에 방문해 꼭 직접 보고 싶다"고 댓글을 적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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