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 18억 달러에 볼보 인수 완료..."한국차도 M&A에 나서야"
2일(현지 시각) 중국 자동차 기업인 지리(Geely)는 미국 포드사의 볼보 자동차를 18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볼보 승용차 인수 협상을 공식 발표한지 6개월 만이다. 18억 달러는 중국 자동차 업계의 해외 브랜드 인수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업계는 풍부한 내수시장과 저렴한 인건비라는 기존의 강점에 M&A를 통한 브랜드 파워까지 겸비하면서 중국차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베이징 시정부가 조인트벤처를 통해 GM모터스의 넥스티어 휠 부품사를 4억5000만달러에 사들였으며, 중국 최대 디젤엔진 메이커인 웨이차이파워는 프랑스 엔진 생산업체인 모토르스 바우딘을, 중국내 자동차 부품 메이커인 만향집단은 미국의 DW(드라이브솔 월드와이드)를 각각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차와 중국차간 기술 격차를 3년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의 M&A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 격차도 점점 좁혀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우리 기업들도 M&A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송재용 서울대학교 교수는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전경련 포럼에서 "지금은 과거처럼 차근차근 발전하려면 경쟁자가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도) M&A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주 성주인터내셔날 회장도 크라이슬러가 좋은 매물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기술력과 브랜드가 있는 기업들이 지리멸렬하고 있는 이때 기업사냥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품질과 브랜드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보연 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원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자동차가 글로벌 브랜드로 무장해 국내에 진출하면 한국차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은 브랜드를 강화하고 품질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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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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