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임대후분양전환아파트 입주자들 "가격 깎아달라" 아우성
118조원의 부채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그나마 수입원이 돼 왔던 임대아파트 분양전환마저 아파트가격 인하에 따른 가격 인하 요구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LH의 입장에서 신규 주택 분양ㆍ토지 판매 외에 5~10년 임대 기간을 거친 후 입주자에게 돈을 받고 분양하는 임대아파트 분양전환은 주요 수익이다.
그동안 임대아파트 분양전환의 경우 가격이 싸 입주자들이 큰 소란없이 LH가 제시한 분양전환가격을 수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8월 분양전환 예정돼 있는 인천 부평구 삼산타운 1단지 1873가구의 입주민들은 이달부터 LH 인천본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분양전환 가격 설정의 기준이 되는 표준건축비의 산정 시점을 아파트 분양 시점인 2005년으로 변경해 16% 가량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내달 초 LH본부 앞에서도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LH가 2008년 표준건축비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부당하며, 최근의 아파트 가격 하락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들 요구의 근거다.
이같은 움직임은 다른 분양전환 예정 아파트들에도 확산되고 있다.
오는 9월 분양전환 예정된 인천 부평구 십정 주공 224가구의 입주자들도 최근 입주자대표들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한 입주자는 "분양 당시 평당 500만원으로 공급된 아파트를 5년 후에 더 비싸게 사라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LH가 통보해 올 분양전환 가격을 살펴 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하반기 분양전환이 예정된 충남 공주 등 등지의 임대아파트 입주자들도 얼마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타 지역 사례를 살펴보는 등 분양전환 가격 산정 논란이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분양전환을 앞두고 있어 동대표들을 중심으로 대책위원회가 만들어져 활동 중"이라며 "LH의 가격이 제시되는 대로 주민들의 입장을 정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LH는 "분양전환 대상 임대아파트 단지 입주자들과 분양가격을 둘러싼 논란은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일"이라며 "관련 법규에 따라 분양전환과 관련된 원칙에 입각해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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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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