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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타협의 美’ 대우조선 ‘타협의 未’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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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20년.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 기간. 갓태어난 아기도 어른이 될 만큼 오랜 시간이다.

20년간 대우조선해양과 기아자동차는 줄곧 한 가지를 매년 빠지지 않고 해왔다. 대우조선해양은 '타협'을, 기아차는 '갈등'의 연속이었다. 바로 노사 문제가 핵심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20일 올해 임·단협안에 최종 합의해 20년 연속 무분규 전통을 이어갔다. 사실 올해는 채권단이 회사의 새주인 찾기에 본격 나서는 한편 조선업계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설, 타임오프제도 시행에 따른 노조 전임자 축소 등 민감한 이슈가 많아 무분규 기록이 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노사는 서로가 한발씩 양보하며 합의점을 찾아내 ‘타협의 미’를 잘 아는 기업임을 증명했다.

반면 기아차 노조는 올해도 공장을 나와 거리에서 투쟁을 외치려고 하고 있다. 올해 총파업을 벌인다면 20년째 매년 여름 파업을 하는 셈이다. 기아차는 전국 3000명의 자사 영업사원들이 9000명이 뛰는 현대차를 이기고 내수시장 1위에 오르는 등 올해 최고의 성과를 기록중이라며 한껏 기가 충만해 있다.

그런데 노조는 타임오프 제도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파업을 하려고 하고 있다. 올해는 전체 조합원을 위한 파업도 아니다. 타임오프 시행으로 18명을 뺀 나머지 회사에서 급여를 받을 수 없는 163명의 노조 전임자를 위한 파업이라는 점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를 의식한 듯 기아차 노조는 오는 21일 금속노조의 타임오프 무력화 총파업에 노조간부만 참여하기로 하는 등 실질적으로 불참하기로 결정하며 타협에 대한 기대를 던져줬다.
대우조선해양측에 무분규 비결을 물어보니 많은 고비와 위기가 있었지만 눈을 맞대고 대화를 하니 어떻게 해서든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기아차 노조도 타협의 여지는 충분한데 이를 찾아내지 못했을 뿐이다. 올해만큼은 대화합으로 20년 연속 파업 기록을 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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