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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파업 먹구름'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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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둔 기아차의 하반기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타임오프제 도입에 격렬하게 반대하는 기아차 노조가 '근무 시간 단축'으로 맞서면서 생산 전략에 차질이 우려되는 것. 임금 협상 중인 현대차 노조도 파업을 벼르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과의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1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제출, 파업에 대비한 수순에 돌입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6만8000원 인상, 성과금 300%+200만원 등의 일괄 제시안이 미흡하다며 이날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노위가 10일간 조정을 거쳐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며 "중노위 결과에 상관없이 노사간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장인 강호돈 부사장이 노조를 방문해 교섭재개를 촉구했지만 노조측의 대응은 싸늘했다. 이경훈 현대자동차지부장은 "회사가 내놓은 제시안과 조합원의 기대치가 좁혀지지 않으면 노사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당장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19일 15시 교섭을 재개할 것이다. 협상 중에는 특근 거부 등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휴가 전 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되 안 되면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대차는 '아우' 기아차의 공세에 밀려 내수 시장 점유율이 1월 50.1%에서 6월 40%로 하락했다. 하반기에는 아반테MD로 대반격을 노리는 상황에서 임금 협상이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기아차의 사정은 더욱 다급하다. 타임오프제 시행에 따른 기존 전임자 임금을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기아차 노조는 오는 22일부터 주야 2시간씩 잔업을 거부키로 했다.

21일까지는 대화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노사가 강경한 입장이어서 피해가 예상된다. 노조가 잔업을 거부하면 하루 생산량 1000여대를 손해볼 것이라는 게 기아차측의 판단이다.

여기에 8월 첫주 하계 휴가(8월 2일∼6일)까지 겹쳐 생산량 차질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성장세가 6월을 정점으로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아차는 K시리즈와 쏘렌토R·스포티지R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선전에 힘입어 내수시장 점유율을 1월 28.5%에서 6월 36.6%로 끌어올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신차 효과가 없는데다 생산 차질까지 빚게 되면 기아차의 점유율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타임오프제 도입에 따른 기아차의 갈등은 노동계와 재계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어서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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