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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김탁구’는 KBS 월화극의 든든한 지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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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김탁구'의 포스터와 '구미호'의 김유정-한은정(사진 왼쪽부터)";$size="487,357,0";$no="2010071409440031065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박종규 기자] 최근 인기 절정의 KBS2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이하 ‘김탁구’)의 기세가 월화드라마까지 뻗치고 있어 흥미롭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2 납량특집 월화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이하 ‘구미호’)에 흠칫 놀랄만한 특별 출연자가 등장했다. 바로 ‘김탁구’에서 팔봉선생으로 열연 중인 장항선이 나타난 것.
극중 양부인(김정난)은 윤두수(장현성)가 구산댁(한은정)을 감싸는 모습에 질투심을 느낀다. 때마침 길 가던 소승이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장항선이었다. 장항선은 목탁을 두드리며 “이 집에서 요망한 기운을 느껴 조금이라도 그 액을 막아보고자 염불을 외고 있었다”는 의미심장한 멘트를 던졌다.

불안해하는 양부인 앞에서 장항선은 “한 집안에 같은 나이의 아이가 둘이면 흉액이 깃든다”고 말한다. 이어 “억만 겁의 인연으로 만난 사이인데, 그 중 하나가 반드시 없어져야 하나가 살 수 있다”고 엄포를 놓는다.

장항선의 이 같은 캐릭터는 ‘김탁구’에서도 비슷하다. “어허, 사람의 인연은 참으로 묘하구나”라는 대사를 반복하며 영험한 기운이 있는 어른으로 묘사되고 있다. 극의 개연성을 확립하는 역할을 ‘구미호’에서도 잠시나마 보여준 셈이었다.
그런데 ‘구미호’에서는 폭소할만한 반전이 찾아왔다. 장항선은 윤두수의 애첩 계향(임서연)이 구산댁을 질투해 보낸 사기꾼이었던 것. 계향의 몸종에게 “안 먹힐 줄 알았냐. 자식 목숨을 걸고 흔드는데 겁 안 먹을 리가 있나. 돈 내놔”라고 말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기에 충분했다. 점잖았던 목소리마저 간교한 노인으로 변해 감칠맛 나는 카메오 역할을 완수했다.

한편, 지난 6월말 종영된 KBS2 월화드라마 ‘국가가 부른다’에서도 ‘김탁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류진이 그림을 판매하려고 하는 사람을 ‘거성식품 구사장’이라고 언급한 것. ‘국가가 부른다’에서는 코믹 드라마답게 KBS1 ‘거상 김만덕’, KBS2 ‘공부의 신’을 연상시키는 대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앞서 소개한 장면이 나오는 순간, 과연 시청자들은 얼마나 ‘김탁구’를 인식했을까. ‘김탁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그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었다.

박종규 기자 gl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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