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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헤지펀드 '5월은 잔인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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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지난달 6일(현지시간), 글로벌 대형 헤지펀드 매니저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기 어려웠다. 유로존 위기가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다우존스지수가 장중 1000포인트 가까이 폭락, 천문학적인 손실 앞에 속수무책이었던 것.

5월은 글로벌 증시가 18개월에 걸쳐 강세장을 연출했지만 금융위기가 종료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했다.
▲ 손실, 얼마나? = 글로벌 헤지펀드에게 5월은 ‘악몽’ 그 자체였다.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된 헤지펀드 리서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헤지펀는 지난 2008년 10월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지펀드 리서치의 조사를 인용해 5월 헤지펀드들은 평균 2.26%의 손실을 기록했고, 일부 펀드들은 리먼 사태 당시보다 더 큰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운용 자산 100억 달러 규모의 블루트렌드는 5월 첫째주 7.5% 손실을 기록했다. 단 1주일만에 10억 달러 가까이 손실을 낸 셈. 이후에도 블루트렌드는 손실을 회복하지 못한 채 8.5% 손실을 보이며 5월을 마감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폴슨앤코(Paulson&Co)의 타격은 더 심각했다. 5월 폴슨앤코의 70억달러 어드밴티지 펀드는 4.8%의 손실을 냈고, 세계경제 회복에 베팅한 리커버리 펀드 역시 8.7% 손실을 기록했다.

▲ 대규모 손실, 이유는? = 유로존 위기로 인한 글로벌 자산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이 대형 헤지펀드에 일격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4월까지만 해도 헤지 펀드들은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으로 유로화 매도 및 이머징마켓 통화 매수 포지션을 강화했다. 유로존 약세를 이용한 캐리 트레이드를 적극 활용한 것인데 실제 연초까지 유럽 재정위기는 헤지펀드에 쏠쏠한 수익 기회였다.

그러나 유럽 위기는 유로존을 벗어나 전세계로 빠르게 확대됐고 이로 인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아시 및 신흥 시장을 집어 삼켰다. 5월 들어 호주달러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의 통화가 동반 하락하기 시작한 것. 공포감 확산으로 인해 높아진 시장 변동성 역시 헤지펀드의 캐리트레이드에 치명타를 가했다.

이 때문에 유럽 최대 매크로 펀드인 브레반 하워드는 0.7%, 폴 튜더 존스의 BVI 글로벌 펀드는 2.26% 손실을 나타냈다. 140억 달러의 무어 캐피탈의 경우 7.7%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채권 시장 역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헤지펀드들이 주로 사용하는 컨버터블 아비트라지(convertible arbitrage) 거래는 큰 손실을 기록했다. 그동안 헤지펀드는 CDS를 매입해 보장 매입자(protection buyer)로서 보장 매도자(protection seller)에게 스프레드(가산금리) 형태의 수수료를 지급한다. 그러나 최근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헤지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결국 헤지펀들은 투매를 결정 할 수밖에 없었던 것.

최악의 5월을 보낸 헤지펀드의 고민은 다음 위기가 어디서 불거질 것인지 하는 문제다. 5월 위기가 단기적인 이벤트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베어마켓의 출발점인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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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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