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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작전실 방불케 하는 ‘산불상황실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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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상황관제시스템으로 초기대응 빨라져 피해 최소화…“인력·조직·보조금 늘려야”


[이슈 & 피플] 이현복 산림청 산불종합상황실장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이현복(54) 산림청 산불종합상황실장은 요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5일까지인 산불특별대책기간이 끝나가고 있으나 산불이 언제 어디서 날지 몰라서다.
2007년 2월 산불방지과장으로 발령받아 정부대전청사 1동에 마련된 ‘산불종합상황실 지킴이’로 3년여 산불소방대장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난달까진 잦은 눈·비로 산불이 적었으나 이달 들어선 상황이 달라졌다. 나들이객, 등산객이 늘어 산불위험이 적잖다. 지난해 425건이었던 산불이 지난 3일 현재 131건으로 30%, 피해면적은 34.67ha로 지난해(1324.12ha)의 2.6%에 머물지만 안심할 수 없다. 지금부터가 더 위험하다. 쓰레기·논·밭두렁 태우기를 해선 안 된다.”

1976년 산림청에 발을 디뎌 북부지방산림청 운영과장, 영주국유림관리소장 등을 거친 34년 경력의 베테랑이지만 산불은 절대 예측할 수 없다는 견해다. 이달엔 초파일(21일) 등 기념일과 동해안 강풍이 예상돼 걱정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산불을 막을 각오다.
일과를 상황실에서 시작하는 그는 출근하면 밤샘당직자(2명)로부터 특이사항, 날씨, 산불취약지와 위험지수부터 파악한다. 재난달력과 기상특보, 위성사진도 본다. 요약된 산불보고서는 매일 정광수 산림청장에게 보고된다.

산불종합상황실은 군작전실을 방불케 한다. 기상청, 전국 지방자치단체, 소방방재청은 물론 지방산림청, 산림항공관리본부, GPS(위치확인시스템)를 가진 7800여 산불감시원과 산불상황관제시스템으로 이어져있다. 산림헬기를 출동시키는 통신장비와 컴퓨터가 즐비하고 벽엔 지도와 전국 주요 산·날씨를 실시간 보여주는 멀티스크린으로 꽉 차있다.

이 실장은 “상황실이 설치된 2006년부터 수십억원을 들여 준비해 올부터 본격 가동하는 이 시스템은 첨단IT(정보기술)를 바탕으로 과학화·체계화돼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곳 근무인원은 20명(본청 12명, 소속기관 8명). 24시간 가동된다.

산불진화 땐 촌각을 다툰다. 산불이 통보되면 항공사진을 이용, 주변 숲과 나무상황, 진화헬기가 물을 뜰 수 있는 곳과의 거리, 보호 또는 대피해야할 주요 시설들을 분석한다. 이어 산림헬기 출동대수, 지상진화인력 동원수를 빨리 판단해 지시한다.

그는 “과거엔 산불신고가 119로 접수된 뒤 산림관서로 통보돼 위치파악이 어려웠으나 올부터는 산불상황관제시스템으로 초기대응이 빨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불 대피법과 진화요령도 알려줬다. “무엇보다 신고가 중요하다. 바람방향을 감안, 산불진행경로를 벗어나야 한다. 피할 시간이 없을 땐 연소물질을 긁어낸 뒤 불길이 지나갈 때까지 엎드려 있어야 한다.”

하지만 상황실 운영에도 걸림돌이 적잖다. 인력 확충, 조직 보강, 보조금 증액 등 예산지원이 절실하다. 그는 “산림공무원들이 산불방지부서 발령을 꺼리는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풀어야할 과제”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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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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