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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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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법정스님이 열반한 이후 그와 관련된 책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기존에 출간된 '무소유' 등은 교보문고 온라인 사이트에서 1-2위를 다투며 인기를 누렸다.

법정스님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됐다.
법정스님은 "그 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이로인해 대중들은 법정스님의 책을 구입하기 위해 서점을 찾았고, 재고 물량이 대부분 소진돼 경매사이트에서만 간간히 찾을 수 있다.

최근 출간된 책들중에 '법정 스님의 무소유의 행복'이라는 책이 있다. 평전 전문작가 장혜민이 법정스님의 말씀과 발자취를 글로 담아냈다. 장혜민은 법정스님의 삶을 회고하고, 그처럼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회고하는 법정스님은 한국의 불교계의 거목이지만, 사람들에게 한 없는 사랑을 베푼 오빠 같은 존재였다. 그는 법정스님의 탈 종교 관념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을 길상사 개원 법회에 초대하는가 하면, 천주교 신문에 성탄메시지를 기고하고, 명동성당에서 강연도 했다고 회고했다. 법정 스님은 천주교 신문 성탄메시지에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는 성경말씀을 인용하고 끝에 '아멘'이라고 적어 사람들과의 화해와 소통을 염두했다고 전했다.

법정 스님의 삶의 마무리는 진정한 비움의 아름다움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누구보다 조용히 자신이 태어난 자연으로 돌아가는 스님의 모습은 살아온 날들에 대해 찬사와 잃어버린 본래의 자신을 찾는 새로운 시작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한국 사회는 산업화와 고도성장의 길을 달려오면서 돈과 물질, 성공만을 쫓느라 탐욕과 이기심으로 많은 이들의 영혼이 황폐해지고 상처받았다.

법정 스님의 말대로 인간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소유사처럼 느껴진다. 보다 많은 자기네 몫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그 소유욕에는 한정도 없고 휴일도 없어 보인다. 물건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사람까지 소유하려 하는 이들도 넘쳐나고 있는 것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다. 사찰 주지 한 번 하지 않고, 무소유의 삶을 산 법정 스님의 빈소에 추모객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가 가지지 못한 무소유의 정신 때문일 것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 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법정스님이 강조한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 일 것이다. 스님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떠났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맑고 깨끗한 무소유의 정신을 남겼다.

“세상을 하직할 때 무엇이 남겠나. 집, 재산, 자동차, 명예, 다 헛것이다. 이웃과의 나눔, 알게 모르게 쌓은 음덕, 이것만이 내 생애의 잔고로 남는다.”는 말이 우리 마음속에 깊은 울림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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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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