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들이 용기 있는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고뇌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심정은 참담하다. 혹시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접고 아들과 남편, 형제를 차가운 바다 속에 그대로 둔 채 구조작업 중단을 요청한 것은 실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결단이 아닐 수 없다. 실종된 지 열흘이나 지나 생존 가능성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생사 여부라도 확인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의로운 결단을 내린 실종자 가족들에게 거듭 위로와 함께 경의를 표한다.
국민들도 이제부터는 냉정을 되찾고 선체 인양과 원인 규명 등 정부와 군의 수습을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인테넷 등에서 근거 없는 루머를 확대 재생산하며 혼란을 부추기는 듯한 행동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마땅하다. 정부는 원인이 규명된 후 예상되는 국내외 파장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특히 정치권은 지방선거에 이용하는 등 사건을 정쟁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군의 대응 문제 등은 당연히 엄정 추궁해야 하나 그것은 사건을 수습하고 전모가 분명하게 드러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그것이 실종된 장병들과 그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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