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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전령사’ 생강나무꽃 예년보다 빨리 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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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예년보다 1주일 앞당겨 꽃망울…기온, 강수량 등 분석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봄 전령사’인 노란색의 생강나무꽃이 예년보다 빨리 폈다. 봄기운이 돋고 나무에 푸른 잎이 싹 튼다는 우수(2월 19일)를 지나면서 서울 홍릉수목원의 생강나무도 노란 꽃망울을 비치기 시작한 것이다.

8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홍릉수목원 생강나무꽃의 2000년대 평균개화일은 3월 13일±5일로 1970년대(3월 27일±5일)보다 14일 빨랐다. 가장 먼저 핀 날은 2002년 3월 5일, 가장 늦게 핀 해는 1970년으로 4월 1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김선희 박사는 “올해 생강나무꽃이 피는 때는 기온, 강수량 자료를 바탕으로 한 기상청 날씨전망을 참고로 할 때 2000년대 평균개화일보다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무껍질을 씹으면 생강 맛이 난다고해 ‘생강나무’라 불리는 이 나무는 강원도에선 동백기름 대신 생강나무기름을 씀에 따라 ‘동백’으도 부른다. 춘천 출신 소설가 김유정의 ‘동백꽃’은 ‘생강나무꽃’이라 해야 맞다는 게 정설이다.

생강나무는 낙엽활엽수로 크게 자라도 3m쯤인 작은 키 나무로 녹나무과에 들어간다. 잎이나 꽃, 어린 가지에 독특한 정유 성분이 있어 잘라 비비면 향긋한 냄새가 난다.
열매는 처음엔 녹색을 띄다 황색, 홍색으로 바뀌어 9월엔 검은색으로 익는다. 예로부터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용이나 등잔용으로 썼다.

생강나무기름은 질도 좋고 향기도 좋아 값비싼 동백기름을 구하지 못하는 중북부지방 사람들에겐 훌륭한 대용품이었기에 개동백, 산동백으로 불렸다.

옛 선비들은 녹차가 들어오기 전에 생강나무꽃이 진 뒤 나오는 어린잎은 말렸다가 차로 마시기도 했다. 이 차를 참새 혓바닥 같은 어린잎을 따서 만들었다고 해 ‘작설(雀舌)차’라고도 불었다.

한방에선 생강나무껍질을 ‘삼첩풍’이라 해 타박상에 따른 어혈과 산후에 몸이 붓고 팔다리가 아플 때 약재로 썼다. 말린 가지는 ‘황매목’이라 해 복통, 해열제, 기침약으로도 쓰였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생강나무는 우리 산에 자생하는 나무이나 잎보다 먼저 피는 노란 꽃, 특이한 모양의 잎, 익어가며 색깔을 바꾸는 열매, 아름다운 가을단풍 등으로 관상가치가 높아 경관수나 정원수로도 손색없다”고 말했다.

생강나무가 조경수로 많이 심어지면서 비슷한 때 노란 꽃을 피우는 산수유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꽃을 잘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생강나무꽃은 가지에 바짝 붙어 아주 작은 공처럼 몽글몽글 모여 피고 산수유는 꽃보다 꽃대가 길어 작은 꽃들이 조금 여유로운 공간을 갖는다.

나무껍질을 비교해도 된다. 갈색 빛에 얇게 갈라져 보풀이 인 것처럼 보이는 게 산수유, 회색을 띤 갈색으로 갈라지지 않고 매끄러운 게 생강나무다.

5월이면 이 두 나무가 전혀 다른 모양의 잎을 피우고 9월이면 각기 특이한 열매를 맺어 뚜렷하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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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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