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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인]'숭례문 복구', 전통문화 되살리는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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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감시단인 옴부즈맨 제도 도입으로 다양한 의견 반영해야"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숭례문 복구공사를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시민감시단 제도를 도입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지난 달 9일 국립고궁박술관에서 열린 숭례문 복구 착공 기념 세미나에서 나온 의견들이다. '전통기법을 사용한 숭례문 복구를 위한 특별세미나'는 착공식 하루 전인 9일 석장 이재순, 대목장 신응수, 제와장 한형준의 전수조교 김창대, 번와장 이근복, 단청장 홍창원 등 숭례문 복구 현장 공사를 맡은 장인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세미나에 참석한 이왕기 목원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숭례문 복구라는 다시없는 대역사를 통해 잃어버렸던 흔적을 찾고,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전통기술을 함께 복구해야하며, 복구는 빨리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복구공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복구과정을 통해 문화재 안전관리와 보존처리에 대한 연구, 훼손부재나 사용불가능 자재 처리와 전통기법 보존, 문화재 장인 확보 등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교수는 또 "숭례문 화재는 도시개발 과정에서 수용된 토지의 보상비가 기대보다 적다고 생각한 이의 극단적인 행동 때문이었지만 결국 도시개발이 원인을 제공하게 된 셈"이라면서 "도시개발은 문화유산에 이처럼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게 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숭례문 복구방식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은 "숭례문 복구는 영리업체가 아닌 국가가 직영해야한다고 권고 했지만 과거로 회귀하고 말았다"면서 "문화재 행정이나 제도가 아직 변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 위원장은 "숭례문 복구는 가림막을 설치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면서 "비공개는 최소의 방어 개념으로 이해돼야 하며 방치, 훼손, 숨김이라는 의미로 고착화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숭례문 복구가 전통방식의 재현이나 뛰어난 장인의 노력 못지않게 시민의 염원을 잘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정책과 제도에 반영할 수 있도록 문화재복구 공사에 시민감시단(옴부즈맨)을 도입해야 한다고 황 위원장은 제안했다.

한편 숭례문 복구 공사는 지반공사, 목공사, 기와공사, 석공사, 창호 및 단청, 미장 등으로 이뤄진다. 우선 목구조를 해체하고 하부의 석재단인 육측의 윗부분중 손상된 부분을 교체한다. 이후 목공사가 시작하면서 기둥과 건물을 새로 조립하고 기와를 얹어 지붕을 마련한다음 미장과 단청 작업으로 복구가 진행된다.오는 2012년 말께까지 진행될 복구공사는 숭례문과 함께 일본 강점기 때 변형된 양측 성곽까지 복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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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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