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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블랙박스]2PM과 소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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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지난해 9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국무총리에 지명된 이후 본격적으로 촉발된 세종시 논란은 6개월 가까이 전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습니다. 여야 갈등을 넘어, 여여 갈등에 수도권과 지방간 갈등은 그 골을 메우기 힘들 정도로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유달리 정치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은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데도 세종시 수정안의 당위성과 원칙론 고수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합니다.

나이 든 기성세대가 세종시 문제로 핏대를 올리는 사이, 요즘 신세대들은 한 연예기획사와 한판 드잡이질을 하고 있습니다. 한때 월드가수 ‘비’의 소속사였고, 지금도 ‘원더걸스’ ‘2PM' '2AM' 등 막강한 스타군단을 거느리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젊은 네티즌들의 공격 대상입니다.

멋진 식스팩 초콜릿 복근으로 팬들을 사로잡은 2PM의 리더 ‘재범’이 몇 년전 썼다는 한국 비하 글로 인해 팀을 잠시 떠나면서 불거졌던 팬들과 JYP엔터의 싸움은 최근 JYP엔터가 재범을 영구제명하면서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재범의 제명은 음모라는 팬들과 사생활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제명할 수밖에 없다는 양측의 입장은 일부 팬들이 나머지 2PM 멤버들의 주민번호 등 신상을 불법 공개하고, JYP엔터가 법적대응에 나서며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론 국가의 안위가 걸린 세종시 문제와 일개 아이돌 그룹의 문제를 동일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연예인이 젊은 층을 비롯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이들 연예인 스타군단을 보유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기업의 영향력 역시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JYP엔터와 쌍벽을 이루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가 증시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JYP엔터는 그동안 직상장과 우회상장설이 여러차례 있었지만 아직 증시입성은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엔터기업들은 명성에 비해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증시에선 2006년 잠깐 테마 열풍이 분 이후 찬밥 대접을 받아왔는데 에스엠이 지난해 대규모 흑자를 내면서 신고가도 기록한 것입니다.

에스엠은 지난해 영업이익 93어원을 기록해 2008년 1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매출도 434억원에서 617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소속 가수들이 승승장구한 덕입니다.

온라인음악시장의 또 다른 강자 네오위즈벅스와 제휴도 투자자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4일, 에스엠은 네오위즈벅스를 2대주주로 맞으며 전략적 제휴를 맺었습니다.

11월 초순 2900원 수준이던 주가도 꾸준히 올라 지난달 19일 장중에는 6360원까지 오르며 2006년 12월 이후 최고가도 경신했습니다. 분위기가 뜨면서 그간 외면하던 증권사들의 긍정적 리포트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동부증권은 에스엠을 디지털 음악바다의 최대어라고 표현했으며 대우증권은 스마트폰 확대에 따라 에스엠의 수익기반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평가들이 주가상승을 담보하진 않습니다. 증권사들은 긍정적 멘트를 내놓고 있지만 아직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없습니다. 최근 4개월 사이에 배 이상 오른 주가도 부담입니다. 지난 2일 종가기준 5800원 기준 에스엠의 시가총액은 933억원입니다. 지난해 순이익 44억원 기준으로 PER이 20배를 넘습니다.

옆집의 2PM이나 '원더걸스'를 반면교사로 삼을 것도 없이 두 동강 난 '동방신기'의 예에서만 봐도 지금은 효자노릇을 하는 인기그룹들이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것은 엔터기업에겐 가장 큰 족쇄입니다. 2007년 JYP엔터가 직상장을 못했던 이유도 '비'와 계약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결국 에스엠이 소녀시대나 슈퍼주니어가 팬들에게 누리는 인기만큼 주식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기 위해선 지난해 같은 실적개선을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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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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