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빅5 건설사 중 지난해 해외수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곳이다. 올해 불안요소가 많은 국내 주택시장 및 공공수주 보다는 비교적 전망이 밝은 해외시장에 주력해 경영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이 이처럼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사업부의 이익 감소세도 한 몫했다. 대림산업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해외부문을 강화시킨 만큼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정유프로젝트, UAE 보르주 올레핀 콤플렉스 3단계 확장프로젝트 등의 입찰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도 지난해 2조4381억원의 두배 가까운 4조4000억원으로 대폭 높였다.
삼성건설도 정연주 사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해외수주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 든 상태다. 정 사장은 지난 2003년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으로 부임한 뒤 1조1300억원이던 매출을 4조원대까지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2005년부터 2009년(추정치)까지 연 평균 56.4%의 수주 증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사업 체제로 바뀐 이들 기업에 대한 외부 평가는 긍정적이다. 홍서연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수주에 대한 적극적인 전략으로 수주 물량이 증가할 경우 납품업체에 대한 협상력 강화가 증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을 대폭 높여 잡은 것 자칫 해외지역에서 국내 업체끼리 '제 살 깎아 먹기식 수주전'으로 확산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나온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부터 중동 주요 프로젝트에서 해외 경쟁업체들이 가격을 낮춰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결국 수주 경쟁력을 높이려면 가격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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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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