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프랑스 고위 관계자들이 UN을 포함한 국제기관에서 영어의 거침없는 부상에 맞서 적극적인 프랑스어 사용을 장려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쟝 피에르 라파린 전 수상(프랑스어를 홍보하기 위한 사르코지의 특사)는 지난 주말 뉴욕에서 UN이 프랑스어를 영어와 함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언어로 지위를 인정해 줄 것을 주장했다. 또 라파린은 취임 후 3년간 프랑스어를 익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이러한 자국 언어 역할 감소에 대한 '예민한 반응'은 지난주 제랄드 어라우드 주 프랑스 UN대사가 UN 안보리에서 자국 대통력 직에 대한 개요를 말하길 거부했을 때 특히 절정을 이뤘다. "나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아라우드가 대부분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 UN 기자단에게 한 말이었다.
라파린은 지난달 과거 수 십 년간 브뤼셀에도 비슷한 메세지를 전달한 바 있다. 브뤼셀은 과거 수 십 년간 EU 행정 중심지로 프랑스어가 사실상의 공용어인 도시였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최근 들어 영어가 공용어의 역할을 하며 프랑스어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에 따르면 EU 시민들의 절반가량이 영어를 일정 수준 구사하는 반면 프랑스어나 독일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의 수는 이 절반에 그쳤다. 프랑스어가 공식 언어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용상 중요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른 국가들은 프랑스의 이러한 움직임에 '유난스럽다'는 반응이다. 영어의 사용이 오히려 EU를 한 층 더 가깝게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브뤼셀에 있는 한 프랑스 로비스트는 "영어는 현대판 라틴어처럼 돼가고 있으며 오히려 라틴어 보다 실용적"이라며 "왜 영어의 영향력을 거부하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종목 수익률 100% 따라하기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