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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영어에 밀려 지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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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한 때 유럽 상류층의 필수 언어였던 프랑스어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심지어 UN을 포함한 국제무대에서 프랑스어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프랑스 고위 관계자들이 UN을 포함한 국제기관에서 영어의 거침없는 부상에 맞서 적극적인 프랑스어 사용을 장려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국제무대에서 프랑스어의 지위를 얻어내기 위한 프랑스의 노력은 지난해 11월 영국의 애쉬톤이 EU의 국제 정책을 발표하면서 재점화 됐다. EU 고위 관계자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엉망진창' 프랑스어는 프랑스 언론에 의해 집중 조명 됐다. 프랑스 측은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쟝 피에르 라파린 전 수상(프랑스어를 홍보하기 위한 사르코지의 특사)는 지난 주말 뉴욕에서 UN이 프랑스어를 영어와 함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언어로 지위를 인정해 줄 것을 주장했다. 또 라파린은 취임 후 3년간 프랑스어를 익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이러한 자국 언어 역할 감소에 대한 '예민한 반응'은 지난주 제랄드 어라우드 주 프랑스 UN대사가 UN 안보리에서 자국 대통력 직에 대한 개요를 말하길 거부했을 때 특히 절정을 이뤘다. "나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아라우드가 대부분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 UN 기자단에게 한 말이었다.
이에 따라 보좌관들은 허겁지겁 통역기를 설치해야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UN이 영어·프랑스어·러시아어·중국어·스페인어·아랍어 등 6개의 공식 언어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라파린은 지난달 과거 수 십 년간 브뤼셀에도 비슷한 메세지를 전달한 바 있다. 브뤼셀은 과거 수 십 년간 EU 행정 중심지로 프랑스어가 사실상의 공용어인 도시였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최근 들어 영어가 공용어의 역할을 하며 프랑스어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에 따르면 EU 시민들의 절반가량이 영어를 일정 수준 구사하는 반면 프랑스어나 독일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의 수는 이 절반에 그쳤다. 프랑스어가 공식 언어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용상 중요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른 국가들은 프랑스의 이러한 움직임에 '유난스럽다'는 반응이다. 영어의 사용이 오히려 EU를 한 층 더 가깝게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브뤼셀에 있는 한 프랑스 로비스트는 "영어는 현대판 라틴어처럼 돼가고 있으며 오히려 라틴어 보다 실용적"이라며 "왜 영어의 영향력을 거부하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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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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