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ㆍ국회ㆍ방통위, 와이브로 글로벌 진출 앞다퉈 지원
2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이병기 방통위 상임위원은 22일 인텔 쓰리램 비스와나탄 와이맥스오피스 총괄매니저(부사장)와 면담을 갖고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12억 인구의 인도는 유선환경이 열악해 와이브로를 전국에 걸쳐 구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인도에서는 2월중 총 50억달러(6조원)가 넘는 와이브로 주파수 경매가 실시될 예정이다.
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다음 달 20일경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인도를 방문해 세일즈 외교에 나서는 것도 그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와이브로가 인도에 공급되면 국내 통신장비와 단말기의 인도 진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국회도 와이브로 수출을 거들고 나섰다. 국회 문방위 소속 안영환ㆍ최구식 의원(한나라당) 등은 지난 8~14일 1주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참가한 후 인텔 본사에 들러 와이브로사업 현황 등에 관해 브리핑을 받았다.
와이브로는 우리나라가 원천 기술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통신기술로, LTE(롱텀에볼루션)와 4세대 이동통신 표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3세대 이동통신 시절 이전에는 우리 기술을 수출해 본 경험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와이브로는 한국형 기술의 글로벌화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국외에서는 소니에릭슨 등 글로벌 통신업체들의 LTE(롱텀에볼루션)공격이 거센데다 국내에서는 와이브로 종주국의 위상에 걸맞는 서비스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KT가 연내 84개시에 와이브로망을 구축키로 하면서 와이브로서비스에 대한 갈증이 다소나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SK텔레콤 등 주요업체가 4세대 이동통신으로 와이브로가 아닌 LTE를 내심 선호하고 있어 방통위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방통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는 와이브로를 육성하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사업자들은 다른 마음을 갖고 있다"며 섭섭한 속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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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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