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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영 “사이코 역할 해보고 싶어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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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한채영이 웃긴다. 영화 ‘걸프렌즈’가 거둔 수확 중 하나는 숨어 있던 한채영의 ‘코믹 본능’을 찾아낸 점이다.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세 여자가 우정을 나누게 된다는 내용의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 ‘걸프렌즈’에서 한채영이 맡은 역할은 극중 강혜정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진호(배수빈 분)의 첫사랑인 유부녀 진이다. 영화 ‘걸프렌즈’ 개봉을 앞두고 정말 제대로 관객을 웃긴 한채영을 만났다.

“제가 맡은 역할이 코믹스럽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배역에 몰입했고 진이 된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한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강혜정이 영화 속에서 상상할 때 나오는 후궁신에서도 다른 여자에게 밀린 중전이 얼마나 슬펐을까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났죠. 배역에 몰입하다 보니 자연스러운 코미디 연기가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한채영이 ‘걸프렌즈’ 출연 제의를 받았던 것은 지난 8월께로 ‘굿모닝 프레지던트’ 촬영을 마친 후였다.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장동건의 연인으로 비교적 비중이 작은 역할을 맡았던 그는 “좀 더 돋보이는 역할을 하고 싶어서 ‘걸프렌즈’를 택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강혜정이 끌고 가는 영화이다 보니 출연 비중이 조연에 가까운 편이지만 “보여줄 게 많고 신마다 캐릭터가 달라져서 연기가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걸프렌즈’의 진은 기분의 상승과 하락 폭이 큰 캐릭터로 한채영은 그런 인물을 처음 연기해봤다고 말했다. “성격이 활발하고 시끄러운 면도 있지만 영화 속 진만큼은 아니다”라고 비교를 시작한 그는 “원래 술을 거의 안 마시는데 진이 미친 여자처럼 행동할 때가 있어 상상으로 연기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한채영은 다분히 보수적인 성격에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다. 술을 좀처럼 마시지 않는 것도 “나 자신이 아니게 되는 순간이 싫어서”라고 설명했다.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기 싫다는 것이다. “빡빡하게 산다고, 얼음공주처럼 산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살 정도로 자유분방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2000년 공포영화 ‘찍히면 죽는다’로 데뷔한 한채영은 올해로 연기자 경력 10년차를 맞는다. 올해로 우리 나이 서른인 한채영은 2년 전 결혼해 이른바 ‘품절녀’로서 느긋한 삶을 살고 있다. 결혼 후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인지 물으니 “심적으로 안정이 되는 것”이라며 “나도 모르게 여유가 생기고 모든 면에서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남들이 붙여준 ‘바비인형’ ‘여신’이라는 별명이 이제 불편하지는 않지만 ‘얼음공주’라는 별명처럼 도도하고 냉정한 성격은 아니에요. 마음도 여린 편이고 남들 잘 챙기는 따뜻한 사람입니다. 외모에 대해서도 다들 칭찬해주시지만 누구나 콤플렉스가 있듯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어느 부분인지는 말하기 힘들지만요.”

세상을 알기 전에 연예계에 데뷔해 20대를 보낸 한채영은 기회가 되면 다시 학교를 다니며 경영학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긴 했지만 연기생활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탓이다. 마지막으로 특별히 맡고 싶은 역할이 있냐고 물었더니 “사이코처럼 센 여자 역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연예게 활동을 하면서 너무 조심스럽게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한채영은 조금씩 자신의 틀을 깨고 싶어 한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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