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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출 더 늘려라" 은행권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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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은행관계자들과의 회동에서 “은행들은 미국의 경제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의무가 있다”며 금융권을 강하게 압박했다. 실물경기를 살리기 위한 2차 경기부양책을 마련 중인 백악관이 금융권의 협력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을 깐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은행관계자들과의 회동 직후 “미국 은행들은 납세자들로부터 큰 지원을 받았다”며 “이제 은행들은 건강을 회복했고, 백악관은 은행들이 미국 경제를 재건하는데 책임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기관들의 운명은 미국 전체 경제의 운명과 하나로 묶여 있다”며 “만약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기업들이 성장하지 못하고 소비자들이 지출할 돈을 벌지 못할 경우, 은행들도 이같은 상황을 버텨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을 납세자들로부터 끌어다 쓴 금융기관들이 대출에 지나치게 인색하다는 사실을 백악관이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은행들에게 유동성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압박을 가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날 회동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켄 루이스 최고경영자(CEO) 비롯해 씨티그룹의 리차드 파슨스 회장, 존 맥 모건스탠리 CEO,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 웰스파고의 존 스텀프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케네스 체놀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CEO 등 미국 주요 12개 금융기관의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 중 상당수 업체들은 지난해 재무부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 지원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은행들이 리스크가 높은 대출을 무리해서 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고, 이들이 자본확충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서도 “대출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해 은행들이 경기회복을 위해 책임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은행관계자들에게 구체적인 유동성 공급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압력을 넣은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회동 직후 BoA은 성명을 내고 내년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최소 50억 달러 이상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웰스파고 역시 내년 연매출 2000억 달러 미만의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을 25% 확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6월 TARP 지원금 66억 달러를 상환했던 U.S뱅코프의 리차드 데이비스 CEO는 “은행들은 기업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 확대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며 “회동에 참석한 모든 은행들이 내년 중소기업 대상 대출 확대를 위한 목표들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회동이 매우 생산적이었으며, 의견 불일치는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 시스템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은행업계가 치열하게 로비를 한다하더라도 금융권 전체 개혁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금융권 개혁을 로비스트가 방해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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