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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판교'?..연말 분양시장은 섭씨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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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청약 이전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던 광교신도시 분양 아파트가 결국 '잭팟'을 터뜨렸다. 흡사 지난 2006년 판교 동시분양 열풍을 연상케 한다.

지난 26일 1순위 청약을 시작으로 삼성건설이 경기도 광교신도시에 분양한 '래미안 광교' 청약결과, 평균 55.08대 1, 최고 775대 1이라는 경이적인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최고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주택형(전용 100.72㎡)이 단 2가구만 공급되는 것을 감안하면 775대 1이라는 숫자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610가구 모집에 3만3600명이 몰렸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광교의 잇딴 분양성공은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사라지기 전 막판 대규모 분양을 앞두고 있는 건설업계를 설레게 한다.

◇ 분양시장은 지금 5호16국 시대 = 5호16국(五胡十六國) 시대는 삼국을 통일한 서진(西晉)이 멸망한 이후 5개의 비한족을 비롯한 16개의 국가가 여러 나라를 세우며 경쟁하던 시대다. 최근 분양시장과 비유할 만 하다.
올 4분기 전국 분양아파트는 어림잡아 10만 가구가 넘는다. 이달 3만여 가구가 분양됐거나 준비 중인 가운데 오는 12월에도 4만 가구가 시장에 나온다. 2년 만의 월간 연중 최고치다.

광교신도시를 비롯해 오는 12월에만 은평뉴타운, 별내지구, 청라지구, 송도지구 등 분양시장 블루칩들이 즐비하다. 특히 이들 택지지구는 과거 분양당시 두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내 마감을 기록한 전례가 있는 곳이다.

지난 여름 오드카운티와 한양 수자인에 이어 래미안 광교가 성공을 거둔 광교신도시에서는 오는 12월 GS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업체와 경기도시공사, 한양 등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낮은 분양가와 시세차익으로 관심을 끌었던 은평뉴타운에서도 3지구에 2300가구가 분양할 채비를 마쳤다. 지난 9월 첫 분양을 시작한 이래 분양단지마다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던 별내지구를 비롯해 삼송지구, 인천 송도와 청라지구에서도 분양이 예정돼 있다. 판교, 김포는 물론 광명 철산동, 일산 탄현 등에서도 대규모 물량이 공급된다.

◇ 본격 상승세..부작용은 없나 = 분양이 한꺼번에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양도세 감면 혜택이 막바지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거기에 전매제한완화 등 각종 혜택이 수요자와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러한 이유가 지난 상반기 분양을 미뤘던 건설업체와 궁합이 맞았다.

이미영 부동산써브 분양팀장은 "5억원 이상의 분양가를 납부해야하는 래미안 광교에 700대 1이 넘는 경쟁률이 나왔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3만3600명의 청약자가 몰렸다는 것은 자금여력은 되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수요자가 분양아파트로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 결과로 나타난 사례"라고 설명했다.

수요자들이 생각하는 세제혜택과 미래가치 기대가 현 수준 정도의 분양가는 감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잘 될 것 같지는 않다.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택지지구 간의 청약 양극화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양도세 감면 혜택이 끝나는 2월11일 이후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최근 시장 상황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둔 지난 2007년 하반기와 유사한 분위기다. 그렇지만 당시 전국적으로 분양 물량이 쏟아졌다면 최근에는 수도권 택지지구, 인천경제자유구역 중심으로 분양이 몰리고 있다는 점과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이 큰 차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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