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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짐의 미학' 실천하는 중견들에겐 세월도 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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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용희 연예패트롤]'김영옥 정혜선 한혜숙 허윤정'.
주말 밤 10시 시간대 MBC와 SBS 드라마에 '깨소금 재미'를 더하고 있는 '중견 연기자들' 리스트다.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지존'의 연기력을 갖고 있는 이들의 맹활약에 시청자들은 드라마에서 눈길을 뗄 수 없다.

최근 '푼수기어린 캐릭터'로 드라마에 컴백, 능청스런 연기를 펼치고 있는 한혜숙과 허윤정이 드라마의 인기를 위해 '자신의 기존 캐릭터를 버렸다'면 한국 드라마의 산증인들인 김영옥과 정혜선은 '과감한 코믹연기'로 시청률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드라마 시청률도 덩달아 오르내린다.
MBC 주말드라마 '보속비빔밥'에서 김영옥은 극중 한진희의 모친인 결명자 역을, 정혜선은 한혜숙의 모친인 백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극중 친구 사이인 이들은 한진희와 한혜숙이 엮어지면서 사돈이 됐다. 하지만 이들은 앙숙이다.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 것. 이들은 극 초반 날 선 신경전을 펼치다 지난 8일 밤에는 가족들의 평화를 위해 전격적으로 살림을 합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개그맨을 방불케 하는 표정연기와 대사, 그리고 '절대무공'의 연기력이 펼쳐지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향수를 소재로 펼친 아들인 한진희를 발로 걷어차는 김영옥의 연기는 이날 드라마의 '압권'이었다. 7일 정혜선은 소위 ‘몸개그’까지 펼쳐 '세월을 떠난 노익장'을 과시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김영옥과 정혜선을 칭찬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비해 한혜숙과 허윤정은 '또 다른 연기 열정'을 선보이고 있다. 뛰어난 미모와 걸출한 연기력으로 수십년간 '한국의 대표 여배우'로 군림해오던 한혜숙은 '보석비빔밥'에서 180도 변신했다. 자식들에게 자신이 살던 집까지 쫓기듯 내놔야하는 '허영심 많은 푼수엄마'로 출연한 그는 이전에 고상하면서도 우아한 역할은 찾아볼 수가 없다.

팬들도 한혜숙의 이같은 변신을 즐기고 있다. 연기 경력 40년에 우아하고 도도한 중년으로만 살았던 그가 '허술한 어머니'로 등장하자, 팬들도 그에게 '소통의 미학'을 즐기며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MBC에 한혜숙이 있다면 SBS 주말드라마 '그대 웃어요'에는 허윤정이 있다.

그는 '그대 웃어요'에서 한평생 부잣집 사모님으로 우아하게만 생활해 오다 하루아침에 집안이 몰락한 '속빈 강정' 공주희 역을 맡았다. 이전 멜로에만 등장하던 허윤정과는 180도 변신한 캐릭터. 하지만 그는 이 캐릭터를 매우 코믹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내 시청자들로부터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불암 강석우 천호진 등 개성있는 캐릭터들 속에서도 몰락한 재벌가 사모님 공주희 역을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는 허윤정은 집에서도 레이스로 장식된 옷만 입을 정도로 허영심이 강한 철부지 캐릭터를 120% 소화하며 드라마에 강약을 조절하고 있다.

시청자들도 프로그램 게시판에 "허윤정의 푼수연기가 재미있다", "허윤정이 누구인지 다시 한번 찾아봤다"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중견들의 대변신'에 재미를 느끼며, 드라마에 채널을 고정하고 있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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