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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비빔밥' 김영옥-전혜선 등, 중견 덕분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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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용성 기자]MBC 주말기획드라마 ‘보석비빔밥’이 중견배우들의 관록 있는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김영옥, 정혜선 등 극중 사돈지간으로 출연 중인 두 중견배우들이 시청자들을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는 것. 김영옥은 극중 한진희의 모친인 결명자 역을, 정혜선은 한혜숙의 모친인 백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서로 친구 사이기도 한 이들은 사돈지간으로 엮여 자주 마주치는 가운데 과거부터 앙숙이어서 늘 살벌한 상황을 연출한다.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이들은 극 초반 날 선 신경전을 표현하기 위해 ‘백발마녀전’과 같은 무협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한 적도 있다.

두 사람은 7일 방송분에서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첫째 아들 산호(이현진 분)가 두 할머니에게 은지(정유미 분)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개그맨을 방불케 하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박장대소케 한 것. 특히 정혜선은 개그맨들이 주로 하는 소위 ‘몸개그’까지 선보였다.

은지는 두 할머니를 위해 밀라노에서 사온 향수를 선물한다. 백조 역의 정혜선은 향수 뿌리는 법이나 밀라노가 이탈리아의 한 도시라는 것 등을 몰라 ‘무식’을 드러내고, 결명자 역의 김영옥은 정혜선이 창피를 당할 때 가만히 있으면서 체면은 지킨다.
하지만 다음 상황은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김영옥은 향수를 얼굴에 대고 뿌리는 바람에 앞에 있던 은지와 산호를 당황케 했고, 정혜선은 향수를 허공에 뿌리면서 몸에 묻혀야 한다며 과도하게 움직이다가 바닥에 납작하게 자빠지고 만다.

웃음보는 다음에도 터졌다. 종업원이 준비해온 차가 뭔지 묻자 "결명자"라고 대답한 것. 김영옥이 연기하는 결명자와 이름이 같아 앞에 있던 이현진과 옆에 있던 정혜선은 폭소를 터뜨리며 입에 있던 음식까지 쏟아냈다.

이들은 식당에 오기에 앞서 이미 핑퐁게임 같은 기싸움을 벌였다. 독특한 디자인의 한복을 입으며 으르렁대는가 하면, 정혜선이 굽 있는 고무신을 신는 것에 대해 “키 커 보이려고 하느냐”며 핀잔을 준다.

‘무식하다, 촌스럽다, 창피하다’ 등 어떻게든 지지 않으려고 한 발짝도 물러섬 없이 신경전을 벌이는 두 중견배우들의 활약은 드라마가 중반으로 치닫는 동안 구수한 양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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