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중국산 철강재가 들어온다 해도 가격 인하 계획은 없습니다." 정준양 포스코(POSCO) 회장은 최근 중국산 열연코일(기초철강재)의 대공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저가 시장에 매달리기보다 고가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선택과 집중의 포스코, 저가 시장은 후발 주자에=양 사의 상반된 전략은 시장 판이하게 다른 시장 상황에 기인한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시장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고 있다. 10년 넘게 공들여 도요타의 장막을 뚫었다. 올 들어 처음 철강재를 납품했으며 내년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기술력 면에서 일본 철강사들에 비해 뒤질 것이 없는 만큼 일단 납품이 시작되면 도요타도 적용을 확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포스코의 예상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생산능력을 급격하게 확충하는 것이 쉽지 않은 철강재 시장 상황상 포스코가 박리다매의 저가 볼륨경쟁에 뛰어들기는 어렵다"며 "저가 시장은 후발 업체들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힘입어 오는 2012년까지 메모리반도체는 물론 미답의 고지인 시스템반도체까지 패권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경쟁사들의 예봉을 꺾어버린 기세를 몰아 시장 점유율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같은 전략으로 일관한 하이닉스 반도체 역시 경쟁에서 살아남아 3분기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
판이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 양사지만 미래성장동력만은 같다. 바로 업계를 선도하는 첨단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차세대 D램 DDR3 제품 생산라인 구축에 먼저 투자해 장기집권을 위한 채비에 돌입했다. 포스코 역시 2007년 파이넥스(분진을 최소화한 고로) 공장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고부가가치 철강재 생산은 물론 친환경 면에서도 명실상부 업계 선두다운 면모를 갖췄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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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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