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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집중탐구①]"신비주의? 이젠 다작배우 되고 싶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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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장동건이 4년 만에 돌아왔다. 영화 '태풍' 이후로는 3년 10개월 만이고 중국영화 '무극' 이후로는 3년 9개월 만이다. 2001년 '친구'부터 줄곧 무겁고 심각한 인물만 연기하던 그가 처음으로 코미디 영화에 도전했다.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홀로 아이를 키우는 젊은 대통령 차지욱이다. 일본 대사를 혼낼 정도로 정치에서는 강인한 면모를 발휘하지만,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쑥쓰러움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여리기도 하다. 난데없이 신장을 이식해달라는 청년 앞에서는 마음이 흔들릴 정도로 인간적인 면모를 갖춘 대통령이다.
"최근엔 주로 죽거나 비참한 역할만 해서인지 부모님도 좋아하세요. 딱딱하고 경직된 캐릭터만 연기하다 모처럼 일상에 가까운 연기를 하니 다양한 표현을 시도할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표준어를 쓰는 생활연기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장동건에게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처음 도전하는 코미디 영화다. 슬랩스틱 연기는 전혀 없지만 난생 처음 지어보는 코믹한 표정도 있고, 갑자기 방귀를 뀌는 정도의 가벼운 코믹 연기도 있어 장동건을 다시 보게 만든다.

그는 "장진 감독이 단순히 웃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코미디를 활용하고 캐릭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웃음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단독 주연에 대한 욕심을 버렸고 깊이보다 넓이를 생각하며 연기하는 법을 배웠다. 17년의 연륜이 장동건에게 여유를 선물한 것이다.
장동건을 만났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17년의 스타덤이 무색하게 아직도 때묻지 않은 소년의 수줍음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자신의 발언에 신중을 기하되 자만이나 위선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솔직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되 기계적이거나 가식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자기 포장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주위의 칭찬을 먹고 살고 자기 만족과 과시에 익숙한 존재가 연예인이라지만, 그는 심지어 겸손의 멋도 부릴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조금은 쑥쓰러운 말투로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말할 때 장동건의 눈빛에서는 형식적인 겸손의 방어벽이 아니라 진지한 겸손의 교감이 새어나왔다.

장동건이 지난 4년간 출연한 작품은 전세계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할리우드 진출작 '워리어스 웨이(전사의 길, Warrior's Way)'와 이번에 개봉할 '굿모닝 프레지던트' 두 작품이다. 한창 활동할 나이인 그에게 결코 많은 작품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심하게 적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는 4년간 너무 숨어지낸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뜸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전까지는 오래 쉰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한 작품이 좀 오래 걸리기도 했고 개봉이 지연되다 보니 4년 만에 첫 작품을 내놓게 됐습니다. 그 사이에 하고 싶은 작품이 있긴 했지만 '워리어스 웨이'가 원래 계획보다 오래 걸리게 돼서 못하게 되기도 했어요. 배우로서 가장 좋은 시기인데 겨우 두 작품이라니 저 개인적으로 아쉬움도 많고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반성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습니다."

배우 장동건은 이제 자연인 장동건에 대해 관심을 쏟고 배려하려고 한다. 일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자기 자신을 잘 챙기지 못한 탓이다. 결혼을 언제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는 "가능하다면 마흔 전에 하고 싶다"며 "이제는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통해 '대작 배우'가 아닌 '다작배우'로 나서고 싶다는 뜻을 표했다. 조만간 그는 차기작을 결정하고 곧바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동건이 걸어가는 길을 보는 것은 늘 흥미롭다.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차지욱 대통령에 이어지는 장동건의 다음 모습이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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