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 차 선두 질주 "토종스타 탄생' 예고, 대회는 파행운영 끝에 54홀로 축소 결정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홀인원에 이글까지"
단연 한민규(25ㆍ삼화저축은행)의 날이었다. '탱크'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와 '메이저챔프' 양용은(37)의 등장에 시선이 집중된 신한동해오픈(총상금 7억원) 2라운드. 한민규는 그러나 무려 6언더파의 맹타를 앞세워 4타 차 선두로 달아나며 '토종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대회는 이날도 안개로 지연돼 최경주는 출발조차 못한 채 17일 잔여경기를 치르게 됐다.
한민규는 11번홀(파5) 이글로 출발부터 좋았다. 14번홀(파5) 버디에 이어 15번홀(파3)에서는 그린에 떨어진 볼이 15m를 굴러 거짓말처럼 홀로 빨려들어갔다. 한민규는 이 홀인원으로 5900만원상당의 포드 링컨 MKS 3.7L 승용차까지 부상으로 받아 부수입도 짭짤했다. 16번홀 버디로 전반에만 6타를 줄인 한민규로서는 후반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꾼 게 오히려 아쉬울 정도였다.
선두권은 위창수(37)가 7언더파를 몰아치며 4타 차 2위(9언더파)에 포진해 'PGA군단'의 체면을 세웠다. 양용은의 저력도 볼만했다. 양용은은 13번홀(파4)에서 티 샷 미스로 트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맞았지만 후반 9개홀에서 6타를 줄이는 뒷심으로 4언더파를 쳐 기어코 공동 11위(4언더파 140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위창수에 이어 김경태(23ㆍ신한은행)과 김대현(21ㆍ하이트)이 공동 3위(8언더파 136타)에 포진했고, 강성훈(22.신한은행) 등 6명이 공동 5위(5언더파 139타)에서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2라운드를 완전히 소화한 선수가 29명 밖에 되지 않아 순위는 물론 2라운드 잔여경기 직후 다시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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