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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쌀 세계인의 건강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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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농수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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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 우리 농산물 유통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쌀은 조상대대로 내려온 우리의 주곡이며, 앞으로도 그 위치가 확고할 것으로 본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쌀이 다이어트 식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되자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사용하는"밥이 보약"이라는 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말 속에 얼마나 진실이 들어 있는지 쌀의 효능에 대해 생각해 본다.

쌀밥 위주의 한국 식단으로 식사를 하면 비만이 될 수가 없다고 하는데 그 원인은 하루 세끼 밥을 먹어도 우리가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의 65%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탄수화물이 글리코겐으로 변환되어 간에 저장되기는 하지만 혈당량이 떨어지면 다시 당의 상태로 분해되는 메커니즘에 그 원인이 있다. 그러므로 비만은 육류 및 유가공식품 등의 과잉섭취로 발생된다고 보면 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성인병을 억제하는 쌀의 성분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한다. 혈액내 중성지방을 줄여 고혈압을 내리는 가바(GABA)라는 성분이 쌀의 배아(쌀눈)에 풍부하고, 대장암을 예방하는 IP6(이노시톨6인산)이라는 물질이 현미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 강력한 항암효과가 있는 비타민 B17도 현미에 존재함이 밝혀지는가 하면 쥐를 이용한 연구에서는 지방흡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렇게 완벽한 식품인 쌀이 수확기를 맞이했는데도 소비 위축으로 산지 쌀 가격이 크게 하락해 쌀 생산 농업인이 불안해하고 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국민은 1인당 쌀 144kg(1석)을 소비했다. 그랬던 것이 육류, 과일, 인스턴트 식품에 밀려 약 절반 수준으로 격감됐다. 쌀의 소비가 줄어드는 데 반해 올해 쌀 예상생산량이 평년작(457만t) 수준을 넘을 것으로 발표됨에 따라 산지 쌀값이 낮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적정 쌀값이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조기에 쌀 수확기 대책을 내놓았다. 대풍이었던 지난 해보다 23만t 많은 270만t을 매입하기로 했다. 정부비축미는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재고 쌀은 주정용 등으로 특별처분할 계획이다. 평년작 이상 생산되는 물량(약 11만t)은 농협중앙회가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시키로 했다. 또한 탄탄한 소비 기반 확보를 위해 쌀 가공산업을 활성화하고 소비 촉진을 지속 추진한다는 내용도 발표됐다.

이와 같이 쌀값이 불안정해 우리 농민이 어려운 만큼 모두 냉정하게 생각하고 대응해야 한다. 쌀농가는 과거 단경기까지 출하를 미룬 사람이 높은 값을 받아 수익을 올린 적이 있었음을 상기해 낮은 값에 홍수 출하하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 산지 쌀 매입주체인 RPC(미곡종합처리장)는 소비자가격과 적정마진을 감안해 적정 쌀값으로 매입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쌀은 수입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 품질 경쟁력은 높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은 오래 전부터 고품질 브랜드화 시책을 추진해 다진 품질경쟁력으로 중국의 고급소비자 시장에 진출했다. 우리나라도 뒤이어 2007년부터 친환경 쌀을 미국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쌀도 좁은 국내시장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품질 경쟁력을 갖춰 국제 시장에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

우리쌀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올바른 화력건조로 미질의 변화를 방지하고, 미질이 우수한 품종의 재배비율을 확대해야 한다. 도정시설을 개선하고 확충하여 싸라기 발생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고품질 완전미(Head Rice)를 생산해야 한다. 특히 친환경농업을 확대하여 세계의 고급시장을 공략하는 방안도 요구된다. 쌀은 비만과 성인병
예방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만큼 인류건강을 지켜줄 글로벌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쌀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고 우리가 먼저 애용하자. 쌀을 세계적 우수식품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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