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 기능은 온라인 세상에서 맺는 관계의 종결을 의미하기 때문에 복잡한 심리가 반영돼 있다. 그만큼 '삭제'를 둘러싼 신조어들도 많다.
'뒷삭'이라는 말도 있다. '맞삭'과 달리 상대방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삭제하는 경우 쓰는 말이다. "그 사람과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 뒷삭했어"라고 쓸 수 있다.
'전삭'은 '전체 삭제'를 줄인 말이다. 이는 메신저나 휴대폰에 등록된 친구들을 모두 지울 때 사용하는 용어다. 당분간 지인들과 연락을 끊고 싶을 때 '전삭'을 선언할 수 있다. 이를테면 "올 한해는 고시공부에 매진하기 위해 전삭했다"는 식으로 쓰면 된다. 메신저 등에서 친구를 삭제하는 것은 '친삭'이라고 줄여서 말한다.
반면에 '삭제'를 방지하기 위한 팁과 관련된 신조어도 있다. '짤방'은 '짤림 방지'를 줄인 말로, 게시판의 주제와 맞지 않은 내용을 올리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으므로 그 주제와 맞는 사진이나 내용을 우선 앞 부분에 올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에서 시작된 용어다.
드라마 게시판 등에 자신의 의견을 올릴 때 해당 드라마의 장면을 일단 이미지로 삽입해 올리면 '짤방'이 된다. 특히 광고성 글 등을 여러 게시판에 올릴 때 자주 사용되는 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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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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