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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신조어]'삭제'의 다양한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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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삭제'는 온라인 세상의 메신저나 게시판 등에서 자주 쓰이지만 늘 논란을 남기곤 한다. 자신이 지인의 메신저 대화상대 목록에서 삭제되거나, 애써 올린 글이 게시판의 주제와 맞지 않다고 삭제되면 기분 좋을리 없다. 메신저 대화상대 중 자신을 삭제한 이들을 가려내는 프로그램이 나올 정도다.

'삭제' 기능은 온라인 세상에서 맺는 관계의 종결을 의미하기 때문에 복잡한 심리가 반영돼 있다. 그만큼 '삭제'를 둘러싼 신조어들도 많다.
우선 '맞삭'은 '서로 상대방을 삭제할 때 쓰는 말이다. 메신저나 친구 추가가 가능한 온라인 게임, 파일공유 사이트 등에서 서로 삭제를 원할 때 사용된다. "맞삭하자"는 한 마디면 온라인 세상에서 더 이상 마주치지 말자는 의미를 전할 수 있다. 이 신조어는 가끔 실생활에서도 쓰인다. 오프라인에서 '맞삭'은 '절교'를 의미한다.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으면 '맞삭'을 제안하면 된다.

'뒷삭'이라는 말도 있다. '맞삭'과 달리 상대방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삭제하는 경우 쓰는 말이다. "그 사람과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 뒷삭했어"라고 쓸 수 있다.

'전삭'은 '전체 삭제'를 줄인 말이다. 이는 메신저나 휴대폰에 등록된 친구들을 모두 지울 때 사용하는 용어다. 당분간 지인들과 연락을 끊고 싶을 때 '전삭'을 선언할 수 있다. 이를테면 "올 한해는 고시공부에 매진하기 위해 전삭했다"는 식으로 쓰면 된다. 메신저 등에서 친구를 삭제하는 것은 '친삭'이라고 줄여서 말한다.
'삭제'는 온라인 세상에 등록된 대화상대나 친구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 올라오는 온갖 게시물들도 '삭제'의 대상이 된다. 이 경우 '자삭'이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 자삭은 '자기가 올린 게시물을 스스로 지우는 것'을 뜻한다. 보통 댓글에서 많이 사용되는 데 "자삭해라"라는 한마디면 해당 글에 대한 반대 의견을 명확히 밝힐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논쟁을 이어가다 '자삭'을 선언하면 패배를 의미하기도 한다. 바둑으로 치면 돌을 던지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반면에 '삭제'를 방지하기 위한 팁과 관련된 신조어도 있다. '짤방'은 '짤림 방지'를 줄인 말로, 게시판의 주제와 맞지 않은 내용을 올리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으므로 그 주제와 맞는 사진이나 내용을 우선 앞 부분에 올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에서 시작된 용어다.

드라마 게시판 등에 자신의 의견을 올릴 때 해당 드라마의 장면을 일단 이미지로 삽입해 올리면 '짤방'이 된다. 특히 광고성 글 등을 여러 게시판에 올릴 때 자주 사용되는 수법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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