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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일기]"그 때 던지지 않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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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던지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주식투자에 임하는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매수, 매도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이다. 본 기자 역시 주식투자 6개월째를 맞은 지금에도 현재 가지고 있는 종목들을 언제 던질 지, 또 어떠한 종목을 새로 편입시킬 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지난달 인터뷰 차 만났던 펀드매니저가 귀띔해 준 말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모든 종목을 고르는 데는 이유가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들어가느냐, 또 언제 팔고 나오느냐이다."

실제 펀드매니저들이 매수, 매도를 하는 데 있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다. 본 기자가 들은 바로는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은 주식운용팀을 구성해 모델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매일 아침 회의를 통해 이 포트폴리오 안에서 매수, 매도 종목을 결정하게 된다. 물론 일부 매니저의 경우 매력적인 종목을 발견, 예외의 종목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에도 한 매니저의 단독 결정이 아닌 여러 사람의 의견을 청취한 끝에 최종으로 종목 교체가 이뤄지게 된다.

결국 이러한 운용시스템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매수, 매도 결정은 1인이 판단하기에 어려울 수밖에 없으며 100% 수익을 보장하는 매수, 매도 능력은 '신의영역'으로 불릴만큼 힘든 과정인 것. 그렇다고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안다고 제안할 수도 없는 것이 돈이 걸려있는 싸움이기 때문에 무작정 사고, 팔아보라는 것은 무책임한 조언이 될 뿐이다.
본 기자는 지난 5월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 2개월이 지났을 쯔음 외환은행을 포트폴리오에(단독이긴 하지만) 넣은 바 있다. 당시 경기회복기 초입에 진입하며 금융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한편 M&A 이슈가 불거지며 일주일새 약 10%에 가까운 수익을 냈었다. 당시 가격은 8000원대로 물론 투입금액이 적었던 만큼 수익금도 그다지 크지 않았다. 이내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식어가는 것을 감지, 기자는 1만5000원에 수익에 만족, 과감히 이 종목을 던졌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4개월 후 본 기자는 무릎을 탁 칠일이 생긴다. 2주전 지지부진한던 주식시장을 핑계로 삼아 모든 종목을 다 정리한 후 새롭게 투자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던 차, 두 종목이 눈에 들어왔다.

1종목의 경우 최근 사업 호재로 장기적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애널리스트의 조언을 받았고 1종목은 경기회복기에 앞서 외환유동성 개선에 따른 수혜를 그대로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 선택했다.

결국 지난 7일 기자는 두 종목을 매수했다. 기존 자금 50만원에 50만원을 추가로 증자해 100만원을 투입하게 됐다. 바로 후자 종목이 외환은행. 외환은행은 매수에 들어간 7일부터 3일간 연속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더니, 드디어 위쪽으로 방향을 잡고 급등하기 시작했다. 결국 2% 가까이 올라 본 기자는 소규모지만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 '짝짝짝' 기자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냈다.

'어쨌든 마이너스는 아닌 선택이었으니 다행이지 않은가.' 스스로에게 반문했다.

그러나 이내 본 기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HTS를 향해 혼잣말을 되내인다.
"그대로 들고 있었더라면..."
5월 초 기자가 이 종목을 처음 골랐던 당시 가격은 8000원, 현재 가격은 1만1750원으로 4000원 가까이 오른 상태다. 팔아치우지 않고 그대로 들고 있었더라면 약 50% 가까이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기자가 다른 곳에 눈을 돌린 동안 이 종목은 꾸준히 올랐고 결국 이익은 봤지만, 시간과 노력 대비 큰 수익을 거두진 못했다.

단타와 장기투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어떤 주식전문가는 공부하는 차원에서 테마주도 투자해보고, 성장주도 투자해보고, 가치주도 투자해보고 여러가지 투자를 모두 섭렵해보라고 조언한다. 종목에 따라 매수-매도 타이밍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가치주의 경우 장기적 전망을 바라보는 것이기에 오래 들고 있을 수밖에 없고 가치주가 아닌 경우 한 종목을 들고 있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즉 매수-매도가 빠른 타이밍에 이뤄지게 된다. 그럼에도 본 기자는 잦은 단타는 건전한 투자가 되지 못할 뿐더러 상승장에서 큰 수익을 내는 것을 오히려 막는 장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건강한 종목을 골랐다는 확신이 있다면 '조금 참고 기다려라!'. 그것이 한 종목을 되사면서 기자가 얻은 교훈이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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