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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대통령 서거]지친 서민들..'위로자'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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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않는 추모물결..왜?
경제난ㆍ국정운영 답답한 서민들
전국 300만ㆍ봉하 100만ㆍ만장 500여장
최측근 3인방 그들은 울고 말았다
영결식ㆍ노제까지 추모물결 이어질 듯


국민장으로 치러지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을 불과 하루 앞둔 28일까지도 조문객들의 추모열기가 뜨겁다.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마련된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29일 치러질 영결식과 노제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300만을 웃돌 정도로 많은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찾는 이유는 뭘까.
 
이는 대통령이었지만 평범한 서민으로 살다 서민으로 삶을 마감한 노 전 대통령의 인생 및 정치철학 때문으로 풀이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난과 당만을 위한 정치에 지친 서민들이 대통령이지만 서민처럼 가깝게 느껴졌던 노 전 대통령을 찾아 애도와 눈물로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
 
실제로 서민들은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 고용불안까지 느끼며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특히 임시ㆍ일용직 등 비정규직의 대량 해고, 영세 자영업자의 도산 등으로 서민층 근로소득은 급감하고 있다.
 
반면 고소득층은 고용 안정성이 확보된 직장에서 높은 보수를 그대로 받는 등 빈부격차가 심화되면서 상대적 박탈감 또한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18대 국회 역시 앞이 보이지 않는 경제상황에서도 당리당략에만 몰두하고 있고, 난장판 국회를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대통령이라는 최고 권력을 누렸지만 가난ㆍ고졸학력ㆍ인권변호사ㆍ비주류 정치인의 길을 걸은 그의 인생 역정이 국민들의 마음에 와닿고 있다는 분석이다.
 
퇴임 이후 고향 봉하마을에서 보여준 소탈한 행보로 인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단순한 정치인의 죽음으로 바라볼 수 없는 묘한 정서적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서거 닷새째였던 지난 27일 이미 전국적으로 300만명에 육박한 조문객 수도 이를 대변하고 있다.
 
여러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추모글도 100만건을 넘어 섰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 봉하마을 입구로 향하는 약 2km 도로에는 500여 개의 만장이 내걸렸다.
 
봉하마을을 찾은 조문객만도 100만명이 넘었다.
 
조문객들은 섭시 28도의 뜨거운 태양과,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도 미동하지 않았다.
 
27일에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광재 민주당 의원,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3인방'도 봉하 마을회관을 찾아 슬픔을 토해냈다.
 
법원의 구속영장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빈소를 방문한 정 전 비서관은 차량에서 내리면서 부터 눈물을 쏟아내며 말을 잇지 못했고, 이 의원도 차에서 내리자 마자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및 유가족들과 부둥껴 안고 연신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님을 지켜드리지 못했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냐"며 "권 여사와 남은 유가족들이 숨이 끊어지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열기는 국민장 마지막 일정으로 29일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거행되는 영결식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노제에서 오히려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서거 직후부터 장례일정이 끝까지 단 하루도 추모 열기가 가라않지 않은 셈이다.
 
사회학자들은 이에 대해 현 정부가 일방적이고 반서민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느낀 국민들이 민주적이고 서민적이었던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함과 동시에 그 가치를 인정한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했다.
 
한편 정부는 전직 대통령간 형평성에 어긋나고, 의전적 관례상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도사 낭독을 불허했다.

김해=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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