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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결산③]韓영화 '박쥐'-'마더' 주도 속 마켓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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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칸(프랑스)=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24일(이하 현지시간) 6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 이틀 전에 막을 내린 칸 필름마켓에서 '박쥐'와 '마더'의 주도 아래 한국영화가 해외 세일즈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신종 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으로 영화제 참가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며 올해 칸의 크루아제 거리는 예년에 비해 훨씬 한산한 풍경을 연출했다. 영국 영화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올해 칸 마켓 규모가 30% 정도 줄어들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마켓 관계자들은 선구매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필름마켓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칸을 찾은 한국의 해외세일즈 업체들은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성과를 올렸다.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화인컷, M-라인, UP, 미로비전, iHQ, 싸이더스FNH 등 총 9개 업체가 칸 필름마켓에 부스를 차렸으며 그중 '박쥐'와 '마더', '해운대' 등을 들고 나온 CJ엔터테인먼트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는 박찬욱 감독의 유명세와 최근 들어 인기가 높은 뱀파이어 소재의 영화라는 점에서 국내 개봉 전부터 해외 각국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경쟁부문 진출작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칸 필름마켓 개막 전에 12개국에 팔리는 성과를 올렸다.

'박쥐'는 이번 영화제 기간에만 스페인의 롤라필름, 터키의 아브사르필름, 브라질의 패리스필름스, 구 유고의 디스커버리, 홍콩의 에드코 등 5개 국가 배급사에 판매됐다. 총 판매액도 지난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올린 170만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던 '마더'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일본, 프랑스와 판매계약이 완료된 '마더'는 이번 마켓에서 포르투갈, 홍콩, 대만, 구 유고 등 4개국에 판매됐으며 브라질, 호주, 미국과도 곧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박쥐'와 '마더'는 리메이크 판권 문의도 이어지고 있어 칸영화제 최대 수혜작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흥행작 및 한류스타 출연작들의 판매 성과도 눈에 띈다. 전국 300만 관객을 돌파한 '7급 공무원'은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10개국에 판매됐고, '과속스캔들'과 '쌍화점'도 해외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과속스캔들'은 일본과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등에 판매된 데 이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과 계약을 진행 중이다. '쌍화점'은 베네룩스 3국을 비롯해 독일, 체코, 스페인, 슬로바키아 등에 팔렸다. 권상우 주연의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말레이사아, 브루나이, 베트남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개봉 전인 영화들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조승우, 수애 주연의 시대극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 6개 국가 배급사와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괴수영화 '차우'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이사, 브루나이, 베트남에 수출됐으며 소지섭, 장쯔이 주연의 '소피의 복수'는 일본, 태국 등 아시아 6개국에 팔렸다. 한류스타 이병헌 주연의 '아이리스' 극장판은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과 선판매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스릴러와 호러 등 해외 판매에 유리한 장르의 영화들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공포영화 '피의 중간고사'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인기로 일본에 판매됐고, '여고괴담5-동반자살'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나홍진 감독의 '살인자'는 프랑스 타드라르필름스와 선판매됐다. '작전'은 대만, 말레이시아, 터키, 브루나이 등 4개국과 판매계약을 맺었다. '그림자살인' '우리동네' '실종' '10억' 등도 이번 마켓을 통해 해외 배급사에 팔려나갔다.

칸 필름마켓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가 선전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해외에서 지명도가 있는 스타 감독들의 작품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올해는 박찬욱, 봉준호, 나홍진, 최동훈, 홍상수 등 유명 감독들의 화제작들이 마켓에 많이 나온 데다 국내 흥행작들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아 판매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반면 편당 판매액이 예년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 한국영화가 이번 칸 필름마켓에서 얻은 성과를 단순히 판매 국가의 수로 환산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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