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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바이러스 보다 불안한 '뒷북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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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인플루엔자 확산이 다소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수족구병에 A형간염까지 갖가지 바이러스 유행으로 국민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신종플루은 말 그대로 신종 전염병인 만큼 현재로선 철저한 방역과 예방백신 개발이 관건이다. 지금까지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의 대처는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보인다. 다만 올 가을 독감시즌을 거치면서 더 강력해진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창궐할 수 있다는 경고에 대비해야 할 때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역량이 신종플루에 너무 집중되다 보니 전반적인 전염병 관리에 허점이 생기고 있음은 우려할만한 대목이다.

백신 개발도 그렇다. 신종플루 백신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국민 정서에 편승한 '올 인' 정책을 경계하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 국가의 백신 생산 능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신종플루 백신을 만드는 만큼 계절 독감 백신 물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전문적이며 균형잡힌 보건당국의 정책 결정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A형간염과 수족구병 유행도 신종플루 신드롬의 또다른 희생물로 보인다. 수족구병은 중국서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낸 만큼 방역과 홍보가 가능했지만 보건당국은 '뒤통수'를 맞은 모양새다. 보건복지가족부 장관도 언론보도를 보고 첫 사망례를 알았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이다.

A형간염도 마찬가지다. 이 병은 지난해 6월 쯤에도 20, 30대 청년에서 유행한 적이 있다. 수년 전부터 매 여름 되풀이되는 질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후진국 병으로 알려진 A형간염이 갑자기 유행하게 된 원인이나 해결책, 예방법을 잘 알고 있지만 결국 사건이 터지고서야 대책을 마련한 꼴이 됐다.

결국 이야기는 뒷북행정이란 지적과 인력부족이란 변명으로 귀결되는가 싶다. 이 쳇바퀴는 언제 멈출 것인가.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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