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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왜 美서 실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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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한국영화 '7급 공무원' '박쥐' '인사동 스캔들', 할리우드 영화 '엑스맨 탄생: 울버린' 등이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러셀 크로우 주연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영화예매 전문사이트 맥스무비가 집계한 주말상영횟수에서 앞서 언급한 영화는 물론 '몬스터 VS 에이리언' '그림자살인' '노잉' '케로로 더무비: 드래곤 워리어' 등에 밀려 9위에 그쳤다. 할리우드 최고 스타들인 러셀 크로우와 벤 애플렉의 인기가 국내에서는 통하지 않는 셈이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2003년 영국 BBC TV에서 방송돼 큰 인기를 모은 동명의 미니시리즈를 영화로 옮긴 작품. '제이슨 본' 시리즈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 '마이클 클레이튼'의 감독인 토니 길로이가 각색에 참여하고 포레스트 휘태커 주연의 '라스트 킹'을 감독한 케빈 맥도널드가 연출을 맡아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국내에서의 미지근한 반응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지못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첫주 주말 순위에서 2위에 그쳤고 2주차인 지난 주말에는 7위로 하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6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는 2주차까지 2500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해 제작비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대중들로부터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은 이 영화는 비평가들이 좋아할 만한 시나리오작가와 감독이 만든 작품임에도 미국의 주요 언론은 만족스럽지 못한 평가를 내놓았다. 시사주간지 '타임'의 리처드 콜리스는 "원작 TV드라마를 단순히 스크린으로 옮겨 개작한 영화"라고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고, '뉴욕 타임스'의 A.O. 스콧은 "막판 반전으로 향하는 갑작스런 사건 전개 속에서 헤매는 영화"이며 "일관성 없는 스릴러"라고 혹평했다.

또한 '뉴요커'의 데이브드 덴비는 "2시간 속에 너무 많은 것을 넣으려다보니 체한 듯한 느낌이 들고 제대로 결론에 이르지도 못한다"고 지적했으며 'LA 타임스'의 벳시 샤키는 "가끔 표적을 맞추다가도 오발탄을 쏘기도 하는 등 종잡을 수 없어 팽팽히 긴장된 느낌이기보다는 혼란스럽다는 인상을 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평론가들의 지적을 종합해 볼 때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의 실패 이유는 자명하다. 무엇보다 정치권의 부패와 스캔들을 다룬 정치 스릴러가 더 이상 새롭지 않은 데다 이 영화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무겁다는 것이 초기 홍보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 담긴 이야기가 너무 많아 스릴러로서 제대로 긴장감을 주지 못한 것도 평론가들이 지적한 것처럼 패인의 하나로 작용했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가 국내 관객들에게는 어떤 반응을 받을지 관심을 모은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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