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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자산담보부 채권의 정보 공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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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는 대출에 대한 담보로 설정한 자산담보부 채권의 잠재적 손실에 직면하면서 은행들에게 더 자세한 채권의 내용을 제공토록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행들은 ECB로부터 모기지와 신용카드 부문의 채권 등을 기반으로 한 자산담보부 채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6760억유로(약 8830억달러)의 자금을 대출했다.

◆ ECB, 대출시 담보 기준 강화

최근 유럽이 13년래 가장 깊은 경기침체 속에 빠지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ECB도 은행대출에 관한 강화된 규정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크레딧의 제임스 자네시 애널리스트는 "ECB는 채권을 담보로 제공된 자산담보부 채권의 세부사항에 대해 자세히 알 필요가 있다"며 "이들 채권은 신용 경색으로 인한 심각한 손실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사들은 각각의 담보로 제공한 자산담보부 채권의 세부 정보를 제공해야 할 전망이다. 은행들은 S&P와 무디스, 피치 등의 신용평가 정보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CB 라파엘 안스파치 대변인은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은행 당국은 올해 말까지 이같은 강화된 규정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 FRB보다도 강화할 듯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웹사이트에 따르면, 상업은행으로 대출시 담보로 받은 유가증권에 대해서는 이같은 수준의 정보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미국 당국은 금융시스템 구제를 위해 12조8000억달러를 제공키로 하고 연방기금 금리를 0~0.25%로 인하했다. 현재 ECB의 기준 금리는 1.25%이다.

유럽의 정책입안자들은 올해 두 번이나 규칙을 강화한 바 있다. 2월부터 ECB는 담보가액을 98%에서 88%로 낮춰 금융기관들이 더 많은 자금을 빌리도록 했다. 지난달 ECB는 AAA등급 자산담보부 증권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지난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위원이었던 윌렘 부이터 런던 정경대 교수는 "ECB는 손실를 피하기 위해 담보로 제공된 유가증권의 세부내역을 더 잘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ECB, 채권투자 촉진 희망

ECB는 또 채권투자 자체를 촉진하기 위해 은행에 추가내역을 공개토록 할 것으로 보인다. 유니크레딧의 자료에 따르면 자산담보부 증권의 판매는 올해 52억유로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454억유로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2007년의 1670억유로보다도 더 저조한 수준이다.

ECB에게서 대출을 하려면 은행들은 각각의 대출에 대해 담보로 제공된 모기지 담보부 자산의 가치와 자산 평가 방법, 현금 흐름에 대한 세부 사항, 체납 여부 등에 대해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피치의 이안 린넬 유럽 구조화금융부문 대표는 ECB와 담보채택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무디스와 S&P의 관계자들도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ECB는 지난해 말 현재 자산담보부 채권 4420억유로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ECB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7년 8월부터 대출을 확대하면서 자산담보부 채권을 받아들이기 시작해 현재 전체 담보물 가운데 28%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이후 유럽 금융기관들은 3억8400만달러의 신용관련 손실과 자산상각을 기록하고 있다.

◆ 신용 품질도 저하

지난 달 ECB는 유럽의 지역 중앙은행들에게 리먼 브라더스 등 5개 금융사의 파산에 따른 자산담보부 채권에 대한 잠재적인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57억유로 규모의 자금을 적립해 둘 것을 요구했다.

S&P에 따르면 자산담보부 채권에 대한 하향 평가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S&P는 지난 한해 전체 9320개 채권 신용등급 평가에서 17.8%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2007년에 비해서 8배나 늘어난 것이다.

신용의 질도 악화되고 있다. 주된 요인은 유럽 경제는 지난해 4분기에 1.6%나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최소한 13년래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경제가 악화되는 상황이다. 캘리언의 하프릿 파르하 신용부문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몇년동안 이같은 데이터를 원해왔다"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데이터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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