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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강한 글로벌기업]석유 공룡 엑손 모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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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포천>지 선정 글로벌 10대 기업

세계 최대 정유사 '엑손모빌'의 발전사는 화석연료의 흥망과 궤를 같이 한다. 산업발전과 더불어 100년이 넘도록 영광의 세월을 누려왔고 올해는 포천지 선정 세계 1위 기업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10년 뒤, 20년 뒤에도 엑손모빌이 세계적인 공룡기업으로 남을 것인가는 장담할 수 없다. 당장 온실가스 감축법안이 통과되면 매출에 막대한 타결을 받을 것이고 석유자원이 고갈되는 날엔 회사 존폐도 장담할 수 없다. '석유 제국'을 구가하고 있는 현시점이 이 기업의 중대기로 일지도 모를 일이다.
 
◆'멀리보지 않는다'..단기적 이익에만 집중=1882년 '석유왕' 록펠러가 세운 '스탠더드오일트러스트'를 전신으로 하는 엑소모빌은 흡수ㆍ합병을 거듭해 외형을 확장, 지난해 매출 4428억 달러와 순익 452억 달러를 올린 '석유제국'으로 성장했다.
 
엑손모빌의 경영스타일을 설명할 때면 주로 경쟁업체 쉐브론과 자주 비교되는데 쉐브론이 기술력에 우위를 갖고 있다면 엑손모빌은 단연 생산과 판매에 초점을 맞춘 회사다. 윌리엄 더건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부교수는 "엑손모빌은 R&D(연구개발)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다른 에너지기업들이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눈을 돌릴 때 흔들림 없이 석유 생산과 판매에 집중했다는 것. 더건 교수는 "신재생 에너지가 필요한 시점이 오면 엑손은 그것을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엑손모빌은 불확실한 사업에 대해 장기적인 투자를 하기보단 단기적 이익 창출에 집중하는 '연구기관'이 아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충실히 보여준다. 쉐브론이 현재 탐사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200여개에 이르는데 반해 엑손모빌은 120개의 프로젝트만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단적인 예다. 또 생산부문 공정효율화와 경영합리화를 통해 투자대비 50%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금보유고는 3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엑손모빌은 투자안정성이 높은 기업으로 신뢰받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까지 트리플A 신용등급의 신화를 박탈당한 지금, 엑손모빌은 MS와 더불어 미국 내 5개 밖에 안되는 트리플 A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가, 온실가스 법안이 관건..'M&A통해 성장할 것'= 엑손모빌의 순익을 결정짓는 일차적인 요소는 유가다. 지난해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40달러로까지 내려앉은 롤러코스터 유가 덕분에 엑손모빌은 452억 달러의 순익을 기록하고도 주가가 15%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안팎에만 머물 경우 순익행진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온실가스 법안 역시 엑손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항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구온난화 문제에 적극적인 편이다. 공화당 의원들이 에너지 정책 전환에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되지만 관련 법안이 통과할 경우 이는 엑손을 비롯한 정유사들에게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멀리보지 않는' 기업 엑손모빌이지만 미래 성장동력에 대해 무관심할 수도 없다. 엑손모빌의 렉스 틸러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올해 신성장 동력을 찾는데 지난해보다 11.1% 증가한 290억 달러의 자금을 지출하는 것을 비록해 5년간 15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13년까지 연간 250억~300억 달러를 꾸준히 투자하겠다는 얘기다.
 
엑손모빌은 특히 경기침체로 주가가 바닥에 이른 군소 정유업체들간의 M&A(인수합병)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틸러슨 CEO는 M&A 뿐 아니라 국영 에너지 기업들과의 파트너쉽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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