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용석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금융불안 재현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 및 기관의 매도로 대변되는 수급 악화 등 제반 증시환경이 악화되며 이틀간 65포인트 가량 하락, 연초 수준인 지수 1120대로 회귀했다"며 "승승장구했던 코스닥시장과 거래소시장 내 소형주지수도 차익 및 경계성 매물 출회와 함께 몸통이 긴 음봉이 출현하며 상승 추세가 단절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류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재차 불안해지기 시작한 지난 10일 이후부터 외국인도 순매수 기조에서 순매도로 급전환하며 6거래일동안 8500억원 가량을 처분, 보수적 시각으로 선회했다"면서 "국내 기관도 프로그램 매도를 앞세워 이틀간 6000억원 가량을 팔아 최근 수급 악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악재들이 출현하면서 추가 하락 위험에도 노출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원·달러 환율의 재급등과 함께 '3월 위기론', 영국 등 유럽선진국 금융불안으로 외채상환의 위기에 몰린 동유럽국가들의 디폴트위험 확산 및 아시아국가로의 전이, 미국의 GM 파산보호신청 가능성 및 연쇄기업부도 위험 우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 경기부양법안의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조항 삽입 여부를 둘러싼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등이 주요 악재로 거론된다"고 풀이했다.
또 규모가 크지 않아 눈에 띄지는 않지만 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점과 우리은행의 후순위 채권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행사 거부로 인해 대외신인도 하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 이로 인해 해외자금조달시 가산금리가 높아져 기업 및 가계의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북한의 위협을 간과하기 어렵다는 점 등 이런저런 요인들도 부가적으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회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이 문제들이 단기간에 해결되거나 간명한 해답을 찾기 어렵지만 그 여파는 지난해 10월과는 달리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현안인 3월 은행의 외화 단기차입금 만기상환 집중에 따른 외화유동성 부족 문제 및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해서는 첫째, 정부의 입장대로 외환보유액 및 가용외환보유액 그리고 통화스와프체결 등을 감안해 볼 때 3월 집중된 100억달러 규모의 만기 상환이 금융위기로 재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외환수급상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이 큰 만큼,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는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끝으로 류 애널리스트는 "잠정적으로 이번 조정은 미국 문제의 완만한 해법 찾기와 환율 안정까지 연장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조기에 마무리될 공산은 작지만 그렇다고 조정 폭이 시장에서 우려하는 만큼 확대되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지수 1200선이 강력한 저항선이었던 만큼, 지수 1080선 역시 이번 조정의 의미있는 지지선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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