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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는 중국을 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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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로 전 세계 소비가 꽁꽁 얼어붙었지만 중국 사치품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특히 젊은 세대가 사치품 소비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기관 부문 책임자인 롭 제스다손은 "지난해 중국의 사치품 판매는 20% 증가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만약 중국 사치품 시장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성장한다면 빠르면 3년내 일본을 제치고 7년안에 미국을 넘어 세계 제1의 사치품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치품업계의 유일한 희망
전 세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중국 시장은 사치품 업계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올랐다.

세계적 경영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가 최근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사치품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지난해 성장률은 3%에 그쳤다. 이는 2006년의 9%, 2007년의 6.5%에 비해 대폭 떨어진 수치다.

보고서는 올해 사치품 시장이 6년래 처음으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전체 판매액은 7%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다 보니 명품업체들은 20%의 성장세를 기록 중인 중국 시장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사치품 전문 판매업체인 럭셔리 아시아의 빌리 멍 중국 담당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과 같이 어려운 경제 상황 하에서도 중국에서는 2대의 자가용 비행기가 팔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3·4분기에만 베이징(北京)에 세 개의 대형 백화점이 앞다퉈 문을 열었고 루이비통, 구찌, 아르마니, 프라다 등의 명품 간판들이 여기저기 내걸렸다. 베이징 왕푸징(王府井)에는 대형 매장들이 개점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까르띠에, 반클리프앤아펠, 헤르메스 등 이들 매장의 절반 이상이 명품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11개가 넘는 명품 시계 및 보석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리치몬드그룹 산하의 명품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과 남성 브랜드 던힐이 2년동안 막대한 돈을 들여 준비해 온 초대형 플래그매장은 지난해 말 상하이(上海)에 문을 열었다.

포르쉐 박스터의 중국 판매 유한공사의 브로케르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많은 명품 자동차 브랜드들이 전략의 중심을 중국 시장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박스터의 중국내 판매량은 4179대, 2008년에는 8371대로 중국은 이미 박스터의 세계 3대 시장이 됐다. 또한 포르쉐는 올해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세계 처음으로 신차 파나메라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루이비통의 중국 매장수를 26개로 늘었다. 루이비통의 이브 카셀 CEO는 "중국 시장에 진출한 16년 동안 루이비통의 연평균 성장률이 50% 이하로 떨어져 본 적이 없다"면서 "중국 시장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본다"고 말했다.

◆ '젊은 부자'들을 공략하라
중국 사치품 시장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젊은 세대가 사치품의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마스터카드가 최근 발표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이 되면 중국의 젋은 부호들의 사치품 소비액은 264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같은 시기 장년층 부자들의 사치품 소비액은 180억달러로 예상됐다. 젊은 부호들의 소비액은 2006년의 104억달러에서 10년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부호가 아니라도 20~30대의 샐러리맨들 역시 명품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의 20~30대 명품 소비자 수는 일본에 비해 11배나 많다.

던힐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자인 더이닝(德奕寧)은 "던힐의 경우 중국 소비자의 최저 연령이 유럽이나 미국보다 5살 정도 어려 대략 25세 정도"라고 말했다.

에트로의 설립자인 지모 에트로는 12년간 중국 시장을 연구할만큼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는 "중국의 사치품 소비 연령은 20대의 젊은이들부터 시작해 50대까지"라면서 "특히 25~30대 소비자가 날로 늘고 있어 디자인에 젊은층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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