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폭염으로부터 시민들을 지켜라.”
16일 오후 대구 동구의 한 도로. 군용 살수 차량 2대가 거리에 나섰다. 국방색의 육중한 차량은 연신 도로에 물을 뿌리며 지나갔다. ‘K2’라 불리는 대구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화생방지원대 소속 장병들이 거리에 물을 뿌려 열을 식히는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이었다.
11비 장병들이 대구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의 임무는 살수차를 이용해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진 아스팔트 열기를 식히는 것. 장병들은 지난달 31일부터 평일 오후 3~4차례 도로에 물을 뿌려 더위를 식혔다. 1대의 차량이 물 2000ℓ를 쏟아 부었다. 하루에 1만6000ℓ를 투입해 대구의 더위를 식힌 셈이다. 작전 구역은 동구 지역 18.5km에 이른다. 오는 31일까지 지원할 예정인데 날씨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도로 살수는 지열에 따른 온도 상승 현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보통 주변 대기 온도를 2~3도가량 낮춰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아스팔트 포장의 뒤틀림, 솟음 현상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11비 화지대장 김진호 대위(29)는 “대구의 날씨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에어컨 바람의 ‘사정거리’를 벗어나면 땀이 줄줄 날 정도로 더운 날씨”라며 “특히 도로는 지열을 그대로 받아 뜨거운데 우리의 살수 지원으로 운전자나 보행자가 더위를 해소해 기뻤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하이브 연봉 1위는 민희진…노예 계약 없다" 정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