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사과의 마음'조차 거부당한 조현아 전 부사장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조현아 전 부사장 거듭 사과에도 당사자들 묵묵부답
조 전 부사장 쌍둥이들 공황 상태 등 이상증상 보여

조현아 전 부사장. 사진=아시아경제 DB

조현아 전 부사장. 사진=아시아경제 DB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어떤 식으로든 사과를 할려고 해도 방법이 없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변호인단은 20일 오후 2시 서울고등법원 형사6부에서 열리는 결심 공판을 앞둔 이날 오전 기자와 만나 답답함을 토로했다.
변호인 측은 "박창진 사무장의 경우 직접적으로 만나야 합의를 하든 뭔가 할 수 있을 텐데 대리인에게 연락해도 만나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은 이어 "김도희 승무원이 제기한 소송의 경우 아직 조 전 부사장에게 소장이 전달되지 않았으며,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했기에 당사자는 만나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두 차례 걸쳐 박 사무장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박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을 만나주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은 만남이 성사되지 않을 때마다 사과의 쪽지와 편지를 남겼다.

특히 비슷한 시기 국토교통부 조사를 받기 전후로도 조 전 부사장은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의 아버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대한항공 본사에서 고개를 숙였다.

항로변경죄에 대한 재판이 이뤄지는 와중에도 사과는 계속 됐다. 조 전 부사장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으나 사과 의사는 계속 전달했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은 사과의지 및 합의 의사를 밝히기 위해 재판 전 공탁금 2억원을 걸었다. 수면 위로 드러난 박 사무장에게 1억원, 그때까지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던 김 승무원에게 1억원 등 각각에게 합의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박 사무장과 김 승무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김 승무원은 미국 법원에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업무방해와 강요,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월 구속 기소됐으며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이다.

변호인 측은 조 전 부사장의 근황도 소개했다.

변호인측은 "(조 전 부사장이) 수감생활을 모범적으로 해내고 있다"며 "100일 넘게 복역하는 동안 본인(조 전 부사장)이 사건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등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엄마를 찾는 애들에 대한 걱정이 심리적ㆍ육체적 증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집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조 전 부사장 구속 이후 쌍둥이 형제가 112일째 어머니를 보지 못한 그리움으로 이상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변호인측의 전언이다.

변호인 측은 "쌍둥이 형제는 아직 두 돌이 지나지 않은 나이"라며 "어머니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때에 어머니의 오랜 부재로 공황 상태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항소심에 대해 "본인 스스로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하고 있다"며 "항로변경죄에 대한 법적 처벌 사례가 처음인 만큼 다시 한 번 심판을 받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