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서울 집값이 정부의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집값 폭등세가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한정될 것이란 정부 판단과 달리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39% 올라 지난주보다 상승 폭이 0.1%포인트 커졌다. 서초구의 경우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주 0.26%에서 이번주 0.81%로 0.55%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송파구도 1.1%에서 1.39%로 0.29%포인트 확대되며 2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을 갈아치웠다.
강북권에서도 용산구가 지난주 0.16%에서 이번주 0.38%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배 이상 확대됐다. 마포구 역시 0.23%에서 0.43%로 두배가량 올랐고, 성동구도 0.4%에서 0.59%로 0.19%포인트 확대됐다. 정부는 강남 등에 투기 수요가 몰린 국지적 상승일 뿐이라며 애써 '표정 관리'를 하고 있지만 시장은 정부의 분석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양상이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정부는 예년과 비교할 때 올해 서울 주택 공급량이 적지 않다는 말만 지난해부터 계속 되풀이하고 있다”며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더 많다는 게 문제인데, 정부는 이를 투기적 수요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상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도적인 노후 대비가 충분하지 않은 국내 현실에서 집은 베이미부머들에게 중요한 노후자산 중 하나”라며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 입성을 노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강남 집값 상승을 투기적 수요 때문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단편적인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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